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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신 곳: 전남 보성군 복내면 반석리. | ||
차(茶)로 이름난 이곳 보성은 강진, 해남과 더불어 남도 여행의 필수코스가 되어 있다. 야트막한 산 아래 평평한 골짜기라는 이름의 반곡(盤谷)마을에 모셔져 있는 반석리 석불은 조각 형식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해당한다.
주형거신형으로 돌을 다듬어 모신 불상은 소발형 두상에 다소 큰 육계가 계주도 없이 우뚝 솟아 있고 푹 패인 눈썹 선은 코로 이어져 호선을 선명히 그리고 있다. 양 눈은 희미한 흔적만 남겨 놓고 일부러 파낸 게 분명하고 목에는 이도를 선명하게 그어 놓았다. 두광배는 두 줄의 선을 양각하고 그 안에 열세개의 베갯모 같은 연판(蓮瓣)을 촘촘히 조식했다. 두광배의 양쪽 귀 상단쯤에서 좌우로 한 줄의 양각 선을 그어 신광배를 표현했다. 우견편단의 법의는 어깨서부터 흘러내려 계단모양으로 거칠게 감아 왼쪽으로 반원형을 그리며 넘긴 모양이 상당히 도식적인 느낌이다.
양팔의 굵기가 다른데다 두 손이 모두 왼쪽으로만 향하고 있어 “안으로 드시지요”라는 실례된 생각을 하면서 웃어 본다. 모지랑이 같은 왼손에 양손 모두 외장형을 하고 있다.
좌대의 연판이 앞면에는 몇 개가 보이는데 그 이하로는 땅속에 묻혀 가늠할 수가 없어 무척 아쉽다. 그리고 불상 바로 앞의 단(壇)으로 쓰인 돌은 그 모양을 봐서는 탑 일부분의 부재가 아닌가 한다. 그러면 탑도 같이 모셔져 있었다는 말인데 그대로 있었으면 좋은 그림이 될 뻔 했다.
바로 옆 봉천리에는 오층석탑(보물 제1115호)이, 앞산 너머 계산리에는 삼층석탑(전남 문화재자료 제133호)과 조성면 우천리에 삼층석탑(보물 제943호) 그리고 율어면 유신리 일월사에는 마애불(보물 제944호)이 모셔져 있어 가는 길에 한번 들러 볼 만하다.
[불교신문3152호/2015년1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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