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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신 곳: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용강리 | ||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한다. 1980년 여름에 쌍봉사를 거쳐서 둘러 본 이곳은 몇 가지 추억이 있어 새롭다. 그 중에 골골에 사시는 스님들이 보름날 모여 장을 보았다던 ‘중장터’라는 말을 듣고 새삼스러워 했던 기억이 있다.
화순 운주사야말로 허구한 날 찾아 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발길을 해야 할 정도로 갖은 모양의 탑과 불상의 전시장 같은 곳이다. 가히 천불 천탑의 유래가 꾸민 얘기로만 치부될 일은 아니라는 것을 와서 보면 안다. 열 번 이상을 찾아 갔건만 아직도 다녀온 뒤의 여운이 영 개운치 않아 다시 가게 된다.
판상(板狀)의 특이성이 단연 압권인 이 석불은 지극히 단순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판상형으로 돌을 다듬고 소라고둥 모양의 운양문(雲樣紋,구름무늬)을 일정한 형식 없이 새기고 불상을 모셔 놓았다. 육계를 정점으로 싹둑 잘린 광배석안에 기다란 코와 지극히 단순한 입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귀, 밤눈 같은 목에는 삼도를 생략했다. 우걱뿔 같은 양손의 모양 또한 뜬금없이 합장을 한 모습인데 그마져 옷자락이 감싸고 있어 정확한 모양은 알 수 없고 조리복소니 같은 양다리 역시 허투루 보아도 조금은 거슬린다.
가부좌를 튼 모습 역시 안정감은 있으나 너무 도식적인 모습이라서 편하지 않다. 여기 석불의 대부분이 너무 정형화된 느낌을 갖게 되는데 그 이유도 연구해 봄직하다. 유명한 와불(臥佛, 누워계신 부처님)에 올라가면 온 산이 한눈에 들어와 여기가 예전 거긴가 싶은데 이는 8년 전 쯤에 큰 산불이 나서 지금의 모양이 된 것이라는 사하촌 할매의 “절 근처만 빼고 다 탓어라”라는 볼먹은 말에 수긍이 간다.
가까운 곳에 쌍봉사가 있다. 철감선사탑·비(국보 제57호·보물 제170호), 대웅전 목조 삼존불(전남 유형문화재 제251호)등이 모셔져 있어 가 볼만 하다.
[불교신문3154호/2015년1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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