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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신 곳: 경북 군위군 소보면 위성리. | ||
뒷산 너머로는 유장한 낙동강의 흐름이 있다. 역사의 큰 흐름을 인위적인 삽질로 파헤치고 다시 막고, 자기 돈 같으면 그리 했겠나 싶은 일들이 공공연히 벌어졌어도 되물릴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보니 허망할 따름이다.
요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보국민학교가 있던 자리에 모시고 있던 석불을 사과시험장으로 만들면서 막돌로 단을 만들어 모셔놓은 불상이다. 굽 다듬은 모양의 전신광배 안에 두광배를 잘록하게 나누고 밖으로는 화염문을 새기고 겉으로도 표가 나게 조각을 했다. 다시 안으로 음각의 선을 그어 머리 광배를 표현했다. 머리와 광배사이에는 당초문으로 화려함을 베풀고 육계가 뚜렷하지 않은 두상에 나발은 확연하다. 넉넉한 양쪽 귓불이 어깨에 닿을 만큼 목은 짧게, 그래도 삼도는 확실히 그어 놓았다. 앙다문 입과 살짝 접힌 귓불이 초근해 보여 실감난다.
왼손은 약합을 받쳐 들고 오른손은 왼손을 감싼 형국으로 계셔 약사여래를 상징한다. 석불을 찾아다님에 모셔진 불상의 명호를 따라 다니는 것도 꽤 흥미로울 듯하다. 몸이 아픈 사람이 약사불을 찾듯이 말이다. 양손의 팔뚝 중간쯤을 타고 넘은 옷자락은 큰 역반원형을 그리고는 다시 양발을 따라 두 겹의 작은 역반원형이 무릎께까지 내려오고 정강이에는 가로로 음각선을 그었다. 두발을 표내기 위해 움푹 안으로 파 옷을 걷어 가지런히 내보이는 게 딴통져 보인다.
신광배는 한 뼘 정도의 넓이로 어께에서 두광배를 이어받아 발목까지 촘촘히 문양을 넣은 게 두광배 못지않은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옆에서 보면 배 모양의 광배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의성 생송리 마애보살좌상(일명 낙단보 마애불, 경북 유형문화재 제432호)과 불로리 마애불(경북 유형문화재 제265호)이 바로 옆에 계셔 한데 묶어 참배하면 삼사순례가 돼서 좋다. 입구 경비실 뒤편에도 비지정 문화재 파불(破佛)이 한 분이 계신다.
[불교신문3150호/2015년11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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