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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추산봉 정상에 치마를 두른 듯이 암벽이 있어 ‘저기 어디쯤 마애불이 계시겠구나’ 라는 가늠을 해볼 만 한 자리에 석불이 있다. 한 분은 법당 뒤에 서 계시고 한 분은 경내 일로당(逸老堂) 옆에 앉아 계신다.
법당 뒤 입불(立佛)은 각시바위라 부르는 큰 바위 중간에 제일 큰 면을 다듬어 불상을 모셨는데 우덜거지 윗돌은 자연스레 보관(寶冠)이 되었다. 머리의 반 정도 크기를 머슴밥 올리듯이 육계로 만들어 놓아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발이 없는 머리는 이마와 요철(凹凸)의 차이를 두어 나누었다. 귀는 위쪽으로 붙어 어깨까지는 내려오지 않고 뭉개진 코 밑에 입은 오종종하다. 법의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의 착의를 했고 길게 뻗은 오른손 안에는 동그란 구슬을 쥐고 계신다. 옷 주름은 왼쪽 어깨를 내려와 일괄적으로 잘린 반원형을 그리며 오른쪽으로 향해 있다. 양발은 벌린 모양을 했는데 무릎아래가 전체적인 비례에서 짧아 어색하나 밑으로는 복판의 연잎을 가지런히 둘렀다.
경내 일로당 옆에 새겨진 좌불(坐佛)은 다듬지 않은 암반에 한 뼘 남짓하게 두 줄의 선을 긋고 그 사이에 칸을 두는 방식으로 머리 광배와 몸 광배를 만들었다. 두 광배 중간에서 칸을 지른 두 줄의 선으로 날개처럼 불상의 무릎까지를 몸 광배로 채웠다. 큼직한 육계와 단순하게 처리한 머리, 얼굴 그리고 몸체에 비하여 오른손은 너무 빈약하다. 전체적 조성기법과 의문(衣紋)이 입상과 흡사하다. 좌대는 까팡이를 둘러놓은 듯 간격이 일정치 않다.
가는 길에 성송면 무송리에 계시는 석불(전북 유형문화재 제197호)은 반드시 뒷면을 보셨으면 한다. 남원 만복사지 석불(보물 제43호)에서 보이는 귀한 것을 볼 수 있으리라. 바로 옆 암치호 제방 끝에서 산 쪽으로 올라가면 선각(線刻) 석불(전북 문화재자료 제182호)도 뵐 수 있다.
◀ 계신 곳: 전북 고창군 성송면 계당리.
[불교신문3144호/2015년10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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