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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의 전래 기록을 보면 어느 해 심한 장마에 깊은 골짜기 암자에 계시던 석불이 굴러 어드메쯤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수습하여 여기에 다시 모시고 봄가을로 마을에서 치성을 올린다는 안내판을 자주 보게 된다.
이 석불도 마찬가지로 백운산 어드메쯤 출처가 다소 애매한 곳에 계시던 불상이 개울가에 나뒹굴던 것을 여기 백운암 터에 모셨다 한다. 발그림자 적은 석불을 뵈려면 뒤쪽에서 옆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흘낏 본 동뜬 옆모습에 누구나 아~아! 하는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다. 가서 보라. 얼굴에 코는 모질게도 떼어가고 두 눈과 입은 마멸되어 세월을 비켜 가진 못한 모습이다. 어깨아래 가슴부분이 툭 튀어나온 것을 보면 신체에서 가슴이 차지하는 비중을 대충 알 듯하다. 그러고 보면 불상이라기보다는 깃옷을 챙겨 입은 고운매에 선녀상 가깝게 보일 정도로 늘씬하다. 목은 부러진 것을 다시 붙였으나 큰 흠이 되지는 않을 정도인데 허벅지는 동강 난 것을 다시 붙인 서리담은 흔적이 역력하다.
법의의 주름은 가슴께부터 정강이까지 역 반원형으로 처리하고 간격 또한 안정적 비례를 두어 편안하다. 양손은 따로 만들어 끼우는 방식인데 없어졌으나 구멍이 나 있는 각도로 봐서 수인을 가늠할 수 있다. 지대석과 몸체를 한 개의 돌로 조성하여 안정감은 있으나 대좌를 조금만 크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아래에 있을 초층(初層) 부재를 확실히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굴풋함이 남는다.
알젖 같이 삐져나온 발가락은 부끄러운 듯 앙증맞게 몸체를 버티고 있다. 시내 함양중학교에는 교산리 석불좌상(보물 제376호)이, 함양고등학교에는 백연리 석불(비지정문화재)이, 상림에는 이은리 석불(경남 유형문화재 제32호)이 있어 둘러봄 직하다.
◀ 계신 곳: 경남 함양군 서상면 옥산리.
[불교신문3133호/2015년9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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