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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 정상에서 장수밭골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솔수펑이 사이로 불상이 모셔진 바위를 뒤에서 보게 되는데 면의 크기가 다른 삼각뿔 모양이다. 그 중 제일 넓은 면이 남쪽을 향하고 있는데 그곳에 마애불을 새겼다.
이런 곳에 서벅돌을 두어 불상을 모시게 한 연유가 궁금하다.
보관의 형태를 반원형으로 두 개의 선 안에 톱니처럼 그려 넣은 특이한 모습으로, 목에 삼도는 머리 광배의 선을 따라 이어서 새긴 기발한 형상이다. 눈과 입은 선각에 코는 부조처리를 했으나 입이 너무 작은 느낌이다. 몸체에 비하여 양팔이 작고 그 처리가 미숙한 것으로 봐서는 민불 형태로 보아야 할 것 같고 수인을 이름 하기는 애매하다. 허리 아래로는 가운데로 두 가닥의 옷고름이 흘러내리고 양 옆으로는 다리를 따라 대 여섯 개의 사다리 형태의 단순한 주름을 두었다. 원형의 얼굴 안에 이목구비를 단순히 처리한 복성스런 불상이다. 큼직한 발가락 아래에는 연잎을 그려 대좌를 삼았는데 발가락과 대좌의 튀어나옴을 각기 다르게 표현하여 실감이 난다. 귀 아래로는 두 세 가닥의 선으로 신광배를 두었는데 몸체를 따라 굴곡지게 표현을 해놓아 다른 곳의 광배와 비교된다.
정동향인 이 불상은 오전에 사진을 찍으면 눈을 뜬 채로, 정오가 넘어가면 감은 채로, 눈 내리는 겨울엔 뜬 채로, 한 여름에는 감은 채로 잡혀 신기하다. 여섯 번째 가던 날 사진을 찍으려고 살짝 비켜놓은 공양물을 다시 가져다 놓고는 동그란 발허리에 시선이 꽂혀 살짝 한번 간지럽혔을 뿐인데 하루 종일 발바닥에 천불이 이는 듯한 고생 아닌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옥녀봉은 남쪽으로 한참을 가다가 박곡지에서 끝나는데 그곳에 진천 출신 신라장수 김유신의 수련터라고 불리는 중악석굴과 바로 옆 절벽에는 우멍눈의 사곡리마애불(충북 유형문화재 제124호)이 새겨져 있어 볼만하다.
◀ 계신 곳: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
[불교신문3137호/2015년9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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