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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는 다른 곳에 비해 산보다는 들판이 많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불이 유난히 많은 데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전란이 끊이지 않았음도 그 중에 하나이리라 생각하는데 여기 소고리도 마땅히 절이 들어설 만한 곳은 아닌데도 마애불이 모셔져있다.
뭉우리돌에 선각(線刻)과 부조(浮彫, 凹凸)방식을 겸하여 조성한 불상이다. 머리에 비해 큰 육계에 여섯 겹의 원을 둘러 두(頭)광배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 모두 각자(刻者)의 의도된 바가 있으려니 한다. 두툼한 눈썹 아래 완전히 뜬 두 눈을 새겼고 입술아래에는 이중으로 턱을 만들어 전체적으로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아래턱은 부조 방식으로 목과는 높이의 차이를 두었다.
목에 그은 삼도 아래로는 통견의 법의가 U자형으로 내려와 가슴에 모은 양손까지 여러 번의 옷 주름을 만들었는데 망토를 걸친 듯한 다소 애매한 모양이다. 얼핏 번잡해 보이는 옷 주름은 양팔에도 새겨 놓아 정확한 구분을 짓기가 어렵게 돼 있고 양손의 수인(手印)은 전법륜인(轉法輪印)을 하고 있는데 몸체에 비해 몽총하여 애잔하다. 결가부좌를 한 양발은 법의 밖으로 빼꼼하게 드러나고 좌대는 여러 개의 칸을 그어 표현했다. 아래로는 다시 연잎으로 장식해 격식을 갖추려 함이 역력하다.
바로 옆에는 경기도 향토유적 제8호인 삼존석불이 돌아 앉아 있어 놓치기 쉽다. 토우(土偶)를 새긴 듯 한 이 불상은 특별히 논할 만큼의 회화성은 없어 보인다. 작별인사를 하면 금방이라도 손을 흔들면서 나올 것만 같은 떼꾸러기처럼 천진한 아이들에 인상이 참 좋은 마애불이다.
각석여심(刻石如心). 여기 이렇게 조각을 한 이의 마음은 필경 먹국놀이하는 어린아이를 새긴 것처럼 다정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하산을 한다.
◀ 계신 곳: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공원로 218길
[불교신문3129호/2015년8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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