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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말에 풍수지리에 능했던 도선국사(827~898)와 인연을 맺은 사찰이 있는 산 중에는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많다.
여기 기솔리 석불이 계시는 뒷산도 국사봉이다. 도선국사의 지팡이가 이곳을 스쳐 지나갔다는 뜻 일게다.
몽동발이 모습으로 두 채의 석불이 한 곳에 계셔 남다르다. 남(男)미륵으로 불리는 왼쪽(北)에 계시는 석불은 몸체에 비하여 다소 작은 보관을 쓰고 계시는데 한쪽 모서리가 깨진 것으로 봐서는 땅에 떨어졌던 듯하다. 워낙 높아서(5m내외) 그런지 코는 잘 보존되어 있고 두툼한 입술과 목에는 삼도를 정확하게 그려 놓았다. 수평 진 어깨 아래 왼손엔 원형을 두었는데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다. 통견의 법의는 주름을 아주 단순하게 열 댓 번의 역원형으로 처리했다. 상체는 선각으로, 가슴 아래로는 부조기법으로 조성하여 독특한 느낌이다.
바지랑대만큼의 오른쪽(南)에 결곡스런 여(女)미륵의 보관은 그나마 좀 온전하다. 양 눈 사이의 호선이 코를 사각으로 만들었고 귀는 볼에 붙어 있어 정확한 형상을 구별하기가 녹록치 않다. 대의는 통견으로 엄액의(掩腋衣, 속옷)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빗겨 내려가고 왼쪽 어깨에는 법의를 감아 두른 흔적도 있다.
구전(口傳)대로 남녀를 두었으니 가려보기 바란다. 옆에서 보면 보관이 얹힌 각도가 조금 다른데 뒤로 조금 젖혀진 여미륵을 보면서 얼굴을 내보이고자 하는 심사가 요즘 사람들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맥적 없이 피식 웃어 본다. 땅 속 여미륵의 오종종한 발도 보고 싶다.
뒷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국사암이 나오는데 거기엔 궁예미륵이라 부르는 삼존불이 계신다(안성시 향토유적 제42호). 세 분 모두 불상이라기보다는 그냥 필부(匹夫)의 모습에 가까운 석인상(石人像)이다.
◀ 계신 곳: 경기 안성시 삼죽면 텃골길.
[불교신문3131호/2015년8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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