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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된 장마 통에 뒷산이 무너지면서 토사에 휩쓸려 내려온 석불이다. 이곳에서 1km 정도 거리의 산 중턱에 쓰러져 계시던 것을 여기 해지개 자리로 모셔 왔다는 헌들헌들한 석불이다.
조선조 2대 정종의 4남 선성군과 배위(配位)를 모신 선정묘(宣靖廟) 입구로 옮겨 모신 석불은 보관을 포함하여 얼굴이 장방형을 띠고 있고 보관 안에는 화불을 새겼으나 선명치는 않다. 두 눈은 눈허리 없이 밥풀눈으로 새겼고 귀는 목까지 내려온다. 보관 아래로 백호광의 흔적이 있고 호선이 분명하나 코는 약간 짧다. 도톰한 입술을 치장 없이 꾸며 놓았고 바튼 목 때문인지 삼도를 가슴께에 그어 놓아 형식을 갖추려 함이 역력하다.
목은 다시 붙인 흔적이 있고 왼손은 외장형으로 손바닥을 보이고 오른손은 외장형으로 새겼으나 따라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수인이다. 법의의 주름은 과감히 생략했고 허리 아래로는 각각의 역반원을 그리며 흘러내리는 것으로 표현했다. 대체로 고려 후대에 조성한 불상의 특징 중 하나인 허구리가 없는 도식적이고 편안한 얼굴형상을 띠고 있어 다가가기가 쉽다.
석불 하단은 땅 속에 묻혀있다. 떠내려 온 것을 수습하여 다시 모셨다면 지대석까지 같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새로 장만하여 모신건지를 확인케 하기 위해서라도 드러내어 모셨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계신 석불은 협의만 되면 절에다 모셔도 된다고 하는데 근래에 옮긴 것 중에는 함평 해보리 군민회관 한켠에 있던 석불(전남 유형문화재 제174호)을 가까운 관음사로, 그리고 인근 초등학교에 있던 의성 월소동 석조비로자나불상(경북 유형문화재 제176호)을 지장사로 모신 경우가 있다.
석불 뒤 고샅길로 조금만 가면 충남 민속자료 제22호인 유상목 가옥의 운치 있는 담장과 내외(남녀의 처소)가 분명한 가옥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얻을 수 있다.
◀ 계신 곳: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이문안길.
[불교신문3127호/2015년8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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