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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과 임하댐이 신세동 칠층전탑(국보 제16호)앞에서 만나 서너 번 몸태질을 한 후 크게 물도리를 하는 그 곳 마애리 솔개그늘아래 석불이 계신다. 주변 낙동강 가에서 선사유물이 나와 전시관도 만들어 놓은 아늑한 곳이다.
조금 더 내려가면 하회마을을 지나 회룡포를 거쳐 온 내성천과 합쳐 삼강을 만들고 이제 낙동강 700리의 본격적 장도가 시작된다.
천애절벽 앞을 휘돌아 감는 낙동강을 굽어보며 있었던 절이 망천사(輞川寺)터로 남겨져 있는데 아마 망천사(望川寺)의 오류가 아닐까 한다. 강을 바라본다는 의미의 망(望)자를 썼을 것 같다. 몇 번을 찾아 둘러보아도 지금 석불이 계신 곳보다는 마을 안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이 절터로는 안성맞춤일 것 같아 보인다.
나발과 백호가 뚜렷한 두상과 얼굴에 착 달라붙은 귀는 마멸이 심하여 분명한 형체를 알아보기는 어렵다. 오른손에 걸쳐진 대의자락의 가지런함과 왼손 검지가 잘려 나가기는 했으나 수인의 완벽함에서 석불의 근엄함이 묻어 나온다. 배꼽께 두 줄의 군의 매듭 또한 단정하고 왼손 팔뚝을 감아 내린 옷자락의 섬세함에서 오달진 조형미를 느낄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후기작품에서만 엿볼 수 있는 조화로움이다.
상대석은 두 겹으로 아래는 단판형 복련이고 위에 것은 이중으로 연잎 속에 꽃을 그려 앙련을 만들었다. 중대석의 모서리는 기둥모양의 우주를 새기고 각 면에는 화불과 신장상을 새겼는데 정면의 불상이 그 중의 백미다. 하대는 모서리를 중심으로 복판(覆瓣)형 연잎을 새긴 색다른 모양이라서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조붓한 안상(眼象)안으로 동물들을 새겨놓은 팔각의 지대석 또한 볼수록 진국이다.
주변에는 탑에 쓰였을 부재들이 흩어져 있어 아쉬움이 많다. 이런 곳이 전국에 한두 군데가 아닌데 더 망가지기 전에 후대를 위해 건사해야 할 일이다. 천하의 경치아래 한송(寒松) 늘어진 이곳에 어느 신심 가득한 불제자가 있어 만대의 복을 짓게 되려나 두고 볼일이다.
◀ 계신 곳: 경북 안동시 풍산읍 마애리.
[불교신문3117호/2015년7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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