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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타이찌 기미꼬의 통도사 체험기

내 인생의 템플스테이-日직장인

통도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금강계단에서 삼보일배를 하는 모습.

“천년역사 간직한 한 폭의 그림…”

살짝 데워진 온돌방서스님이 손수 깎아준 과일맛

“내 가슴 깊이 새겨진 풍경”

내가슴에 깊이 새겨진 풍경이 있다. 여름의 눈부신 햇살과 신록으로 덮인 산길을 가벼운 걸음으로 올라가는 스님들. 선명한 신록 속을 묵묵히 걷는 회색 옷을 입은 스님들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마음속에 스며들었던 순간이다. 신라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이틀을 부지런히 걸어야 다 둘러 볼 수 있어 산 전체가 자연 박물관이라고 할 양산 통도사에서 만난 풍경이다.

통도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게 된 것은 우연히 한국어를 배우게 되면서, 평소 공부하고 있던 한국어 교육원의 한국역사문화탐방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서였다. 통도사를 찾은 첫날밤은 철에 어울리지 않게 꽤 추운 밤이었고, 그래서 여름인데도 온돌방의 따뜻함이 오히려 쾌적함을 주는 밤이었다. 게다가 빙 둘러 앉아 스님이 깎아주시는 과일을 맛있게 먹으면서 환담을 나누었던 것은 얼마나 좋은 추억이었는지!

그러던 중, 템플스테이가 끝난 후에도 한국 여행을 계속할 거라는 나의 얘기를 전하게 되었고, 예정을 물어 보길래 경주로 가려 한다고 했더니, 스님께서 마침 경주에 볼일이 있다면서 안내해 주겠노라고 하셨다. 물론 아주 고맙기는 했지만, 설마 실제로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의 동행들이 일본으로 먼저 귀국한 다음날, 나는 경주 버스터미널 앞에서 한국어 교육원 선생님을 비롯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스님들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자, 갑시다”라고 하면서 밭 옆으로 좁게 이어진 길을 성큼성큼 걸어가는 스님을 따라 걸으며 어느 때에는 조용히 숨어 있는 듯, 어느 곳에서는 먼 곳까지 바라보며 뭔가를 지키는 듯 서 계시는 부처님의 모습에 점점 빠져 들어갔다.

스님은 옷과 같은 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배낭같은 꾸러미에서 여러 개의 오이, 새벽에 밥을 지어 만들어 오신 주먹밥, 몇 토막씩 나누어진 단무지를 잇따라 꺼내어, 우리에게 전해주셨다. 바위 위에 앉아 같이 먹었던 그 도시락은 어떤 값비싼 음식보다 맛있었다. 이미 나는 ‘볼일 겸 왔다’는 안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날은 하루 종일 스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에 못이 박힌 듯 따라 다녔다. 그 모습들은 더할 나위 없이 자비로웠고 따뜻해 보였다.

해가 저물기 전에 버스터미널까지 바래다주려 했던 스님들의 낡은 차는 큰 길거리에서 고장이 나서 멈춰버렸다. 모두들 차에서 내려 스님들과 원장님을 포함한 남자들은 뒤에서 차를 밀었다. 경주의 넓고 아름다운 가로수가 이어지는 도로. 우리끼리 알아서 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가시라고 하는 스님들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서둘러 택시를 세웠고, 그리하여 그 멋진 하루는 끝난 것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유연히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세 분의 스님들 모습이 택시 뒤쪽 창문으로 점점 작아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통도사 초입에 있는 통도사 계곡은 번뇌에 찌든 불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여준다.

◆ 통도사 템플스테이

통도사는 삼보 가운데 가장 으뜸인 불보(부처님 진신사리)를 간직하고 있어 불지종찰(佛之宗刹)이요, 국지대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금강계단(金剛戒壇)에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통도사는 대웅전에 불상이 없는 사찰로 유명하다.

부처님의 진신인 사리가 대웅전 뒤쪽에 있는 금강계단에서 살아 숨쉬고 있어서 구태여 부처님의 형상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자형(丁字形)법당 외부 사면에는 각각 다른 이름의 편액이 걸려 있다. 즉 동쪽은 대웅전(大雄殿), 서쪽은 대방광전(大方廣殿), 남쪽은 금강계단(金剛戒壇), 북쪽은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 쓰여 있다.

통도사템플스테이는 크게 ‘통도사 휴(休) 템플스테이’와 외국인, 주말템플스테이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에서도 ‘통도사 휴 템플스테이’는 연중상시 운영되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로 박물관 관람, 예불, 발우공양 외에 매듭공예, 산내암자 순례, 보궁명상 등을 선택하여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주말템플스테이에서는 수심결 강의, 참선실참 등 마음수행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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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스님의 지도에 따라 참선을 하고 있다.

직장인 김윤경 씨의 심원사 체험기

“세상이 나와 맞지 않다?

내가 세상과 맞추면 되지!”

금요일 저녁, 조금 일찍 퇴근하여 집이 아닌 심원사로 향했다. 가슴속에 무언가가 꽉 막힌 듯한 생각이 들고 하루하루 수레바퀴 돌 듯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갑자기 템플스테이를 신청하게 되었다. 처음 오는 심원사의 길은 멀었다. 문득 이 길은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 곳은 보이지 않고 오직 가야한다는 마음 하나로 굽어진 도로를 코앞만 보고 달려갔다. 드디어 도착. 모든 것이 멈춰 버린 듯 사방은 고요했다. 지금같은 시각, 시내에는 술 취한 사람들이 많을 시간일텐데 말이다. 첫날밤, 모든 것을 잊은 채 편하게 잠들었다. 너무 편히 잠들어 새벽예불을 놓쳐 버릴 만큼 말이다.

아침공양을 하고 스님과 차를 마셨다. 늘 커피만 마시다가 스님이 내주신 차를 들이켰다. 조금 썼지만 몇 잔 마시니 좋은 향이 느껴졌다. 아, 이렇게 맞춰서 살아가면 되겠구나. 차를 마시면서도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세상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등 돌릴 필요 없이 내가 그 세상에 맞춰 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소소한 깨달음은 계속 이어졌다. 염주알을 하나하나 꿰어 가면서 아무 생각 없이 만들다가 구멍이 작아서 실이 나오지 않았다. 세 번째 꿰고 나서 돌려 넣어 보았다. 들어가는 게 아닌가, 아! 이 방법이 안되면 다른 방법도 있구나 하는 생각, 내가 고집하는 게 전부가 아니구나….

저녁예불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 왔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났다. 내가 그땐 왜 그랬을까,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반성의 시간. 새벽 3시50분, 새벽예불을 드리기 위해 옷을 주섬주섬 입고 세수하고 법당에 갔다. 그리고 스님께서 108배를 권하셔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지만 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참회하고자 하는 것들이 다 포함된 삶을 내가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앞으로 돌아가서 108배하는 습관을 들여 하루하루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 심원사의 풍경과 깨달음, 평화로운 시간까지 내 마음속에 많은 것을 담아 가게 되어서 기쁘다.

◆ 심원사 템플스테이

심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본사인 직지사 말사다. 660년(신라 태종무열왕 7) 원효스님이 창건해 창건 당시에는 도장암이라고 불렀다. 심원사에는 ‘거북이도 쉬었다 가는 집’이라는 뜻의 ‘구수헌’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9월에는 ‘꽃 길 따라 물 길 따라’를 주제로 특별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1주차에는 온전한 휴식을 위한 ‘쉬는 것이 곧 깨달음이다’라는 <능엄경> 구절을 딴 ‘헐즉보리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 2주차에는 ‘도란도란 우리 가족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3주차에는 한가위를 맞아 ‘산사에서 보내는 중추절’ 휴식형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인 ‘구절초 꽃길걷기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데, 9월 말 가야산 곳곳에 하얗게 피어난 구절초 군락을 만날 수 있다.

[불교신문 2655호/ 9월11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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