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가람’부안 내소사…누구나 한번 가고 싶어 하는 도량 |
![]() 지난 8월25일 부안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사람들. 발우공양을 통해 음식의 소중함을 체험했다. 서해 바다와 변산…전나무숲과 가람 쉬면 좋고 걸으면 더 좋고 “모든 이 다 소생하는 절 <來蘇寺> ” 변산반도 내소사(來蘇寺)는 누구나 한 번 가고 싶어 하는 꿈의 가람이다. 빨려들어갈 듯 발 밑에서 출렁이는 서해바다에, 수직으로 치솟은 병풍 같은 바위를 품은 산, 천길 낭떠러지로 향하는 폭포, 몽환적(夢幻的)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나무 숲길…. 이름마저 특이하다. ‘올 래’(來) ‘소생할 소’(蘇). 혹자는 당나라 소정방이 이 절을 찾아와서 군중재(軍中財)를 시주했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붙였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보다 내소사 창건설화와 관련있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두타행을 하는 혜구(惠丘)스님이 내소사라는 이름으로 개산했다. 스님이 절을 처음 지을 때 “여기에 들어오는 모든 이 소생하게 하소서”라는 원력을 세우고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를 하여 내소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혜구스님의 원력이 1000년을 넘어 이은 듯 내소사를 들어서면 일주문에서부터 속세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전나무 숲과 숲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전각들, 그 뒤를 떠받치고 우뚝 솟은 바위는 동양 산수화를 눈앞에서 보는 듯 하다. ![]() <사진> 내변산과 직소폭포를 경유한 산행 트래킹도 한다. 내소사 템플스테이는 두 가지가 특징이다. 하나는 사찰을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내려놓고 쉬(休)도록 하는 휴식형이며 다른 하나는 내소사 주변의 자연 풍광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트래킹형이다. 휴식형은 연중 상시로 운영한다. 기간은 1박2일부터 2박3일 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트레킹은 ‘자연과 하나 되기’라는 부제가 말하듯 내소사의 자연을 활용한 방식이다. 사람들이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내변산의 산과 직소폭포를 경유해서 내소사로 돌아오는 3시간 가량의 산행 일정이다. 2박3일의 참선형 템플스테이도 있다. 참선과 전나무 숲을 걷는 행선 암자순례 기도 등으로 이루어진다. 휴식ㆍ트래킹 선택형 템플스테이 내변산 직소폭포…트래킹형 ‘인기’ 스님들 무전기로 사고ㆍ낙오 대비 지난 8월25일 한창 붐비던 휴가가 지났지만 내소사는 여전히 관광객과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한 무리의 학생들이 안내하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숲길을 걷고 있었다. 장애인 학교에서 체험을 나온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전나무 숲에서 한참을 머물며 나무를 쳐다보고 냄새를 맡으며 좀처럼 떠날 줄을 몰랐다. 내소사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후불벽면에 조성된 백의관음보살좌상과 한 잎 한 잎 살아 움직이는 듯한 꽃잎 문살로 유명한 대웅보전은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선 인조 때 청민대사가 절 안의 승려들과 신도들의 수학정진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창건한 설선당(說禪堂)을 보노라면 어릴 적 시골집에 들른 것처럼 포근하고 정겹다. 8월 내내 북적이던 템플스테이 방문객들이 떠난 뒤에도 휴식형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끊어지지 않았다. 등산가방을 맨 30대 중반의 남성이 또 해질녘 종무소 문을 두드렸다. 내소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그 남성은 아직 절을 해본적도, 사찰에서 잠을 자본 적도 없어 설렌다고 말했다. 욱현 사무장이 안내했다. 방을 배정하고 갈아입을 수련복과 고무신을 건네준다. 수련생으로 변신한 방문객을 욱현 사무장이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 회승당(會僧堂)으로 안내했다. 회승당은 템플스테이 전용관이다. 한꺼번에 50명 수용이 가능하다. 오늘날 내소사를 있게 한 해안스님의 진영(眞影)이 내려다보이는 회승당에 절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방문객이 진지한 자세로 습의를 배웠다. 곧이어 다음날 사찰을 떠날 때까지 주의사항을 안내한다. “취침시간 저녁 9시와 새벽 4시 예불 시간, 그리고 공양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경내에서는 묵언을 하고 뛰어다니거나 신발을 끌고 다녀서는 안되며 술 고기 담배 등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처럼 꼭 지켜야할 몇 가지 원칙만 준수하면 나머지는 편안하게 지내며 인근의 암자를 다녀온다든지 산행을 하고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마음껏 가람과 자연을 만끽 하시면 됩니다.” 전용관 ‘회승당’ 50명 수용 자원봉사단 3~4명 조별 운용 주지 진학스님 “언제나 환영” 욱현 사무장은 “내소사는 첫해부터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는데 호응이 아주 좋고 신청자들도 많다. 그 중에서도 휴식형과 트래킹이 인기다. 트래킹은 첫날 습의와 운력이 끝나면 아침 8시 김밥을 싸서 출발한다. 직소폭포에 내려주면 3시간 가량 관음암과 육당 최남선이 머물렀다는 청련암, 지장암 서래선원 등 산내암자를 거쳐 내소사까지 온다. 이 트래킹은 우리 종단 전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인기다.” 트래킹 템플스테이에는 주지스님과 총무 스님이 함께 하며 혹시 있을 사고와 낙오에 대비한다. “총무 스님이 무전기를 들고 가장 앞서고 팀장이 맨 후미에 선다. 그리고 대열 중간 중간에 자원봉사자들이 서서 사람들을 보살피기 때문에 아직 한번도 사고가 없었다.” 내소사는 자원봉사자들이 3~4명씩 조를 이뤄 템플스테이를 돕는다. 자원봉사자들은 내소사가 좋아 전국에서 나이 성별 종교를 떠나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습의와 참선 지도 그리고 다담(茶談)은 총무 진법스님이 맡고 있다. 총괄을 맡은 법운성 보살이 팀장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이끌어가며 욱현 사무장이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히 챙기며 빈자리를 메운다. 이 모든 중심에는 주지 진학스님이 있다. 욱현 사무장은 “주지 스님께서 템플스테이를 이끌어가며 모든 지원을 다해주신다”고 말했다. 진학스님은 2년 전 부임 후 도량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사방공사를 해서 홍수 때 범람하던 물길을 잡았으며 잣나무를 솎아내 생태를 복원하고 전나무 숲길을 최대한 살렸다. 템플스테이와 함께 지역민들,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내소사를 만들기 위해 산사음악회를 열고, 20년전 마을로 내려갔던 당산제를 다시 가져와 복원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전문가들에게 연구 과제를 주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산사음악회에는 해외 국립관현악단을 초청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진학스님은 “사하촌 정비, 주차장 확충, 진입로 확장 계획이 수립돼 있어 내소사는 문화, 자연,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고 즐기는 도량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소사의 방향은 서해제일 관음기도 도량이다. 대웅보전 백의관음보살좌상에서 보듯 내소사는 오래전부터 관음도량으로 사랑받아왔다. 주지 진학스님은 이 특성을 살려 해수관음상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관음신앙의 성지인 중국 보타산불교협회와 교류 활동을 펼치며 깊은 유대를 쌓아가고 있다. 부안군도 내소사의 변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내소사 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 특징은 편안함이다. 진학스님은 “누구나 내소사에 한번 들르면 가족이다. 가족끼리는 형식에 매이지 않는다. 방이 없으면 큰 방에서 함께 자도 된다. 돈은 주면 받고 안줘도 그만이다.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아오시라”며 웃었다. 부안=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 말말말 /// 참가객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윤혜진 씨는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를 알게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박상희 씨는 “어머니 이모 이모부와 함께 왔는데 절이 신비스럽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조희수 씨는 “반강제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즐거워 다시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씨는 “자신의 마음을 비워내는 많은 배움을 얻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권경화 씨도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명상을 통해 그 모든 것이 모두 내 책임을 깨닫고 어떻게 해야할 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석 연휴에도 내소사 템플스테이” 내소사는 추석 연휴인 9월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한다. 프로그램은 스님과의 대화, 차례 올리기, 송편 빗기, 운력, 보름달빛 아래 소원빌기, 트레킹, 탑돌이, 야채김밥 주먹밥 만들기, 발우공양, 예불, 타종체험 등이다. 문의 (063)583-3035 [불교신문 2654호/ 9월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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