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22026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64호 ◀ 계신 곳: 전남 나주시 봉황면 만봉리

만봉호를 앞에 둔 고즈넉한 곳에 계시는 석불이다. 통일신라시대의 기법으로 고려전기에 조성했다. 워낙 후미진 곳이라 찾는 발길이 드물어 그런지 참배객을 반기는 듯하다. 옆에 있던 절도 어느 샌가 없어지고.

광배의 전체적인 모양은 화염문(火焰紋, 불꽃모양)이다. 광배와 몸체의 비례가 완벽하여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해 주는 묘한 매력이 있으나 정강이 이하는 땅속에 묻혀 있어 아쉬움이 많다. 전체 높이가 2.3m 정도임에도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왼손으로는 여원인을 보이고 왼쪽 팔뚝에는 옷자락을 감아 걸친 모습이다. 도랑치마 같은 옷 주름은 양다리의 허벅지에서 따로 따로 하반원형(∩)을, 무릎쯤에서는 한 개의 상반원형(∪)으로 새겼다. 법의의 작의적 수법이 아닌가 한다.

육계는 두상의 크기에 비해서 조금 큰 민머리 형태이다. 양 미간의 선을 타고 내려온 코는 외진 곳에 계신 덕택인지 온전하다. 그놈에 코를 베어 먹으면 아들이 생긴다는 말은 언제 어디서 왜 생겼는지….

특이한 점은 계절에 따라 불상의 문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북향으로 서 계시는 탓인지 아니면 가까운 저수지의 물안개 때문인지 여름과 겨울에 무늬는 확연히 다르다. 겨울에는 좀 추운 듯이 보이는데 이는 문양이 단순하게 나타나기 때문이고 여름에는 문양이 좀 다양해 정감이 간다. 돌의 성질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인듯 한 데 이런 곳이 많다.

기단석까지 꺼내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미륵암 석불(남원 이백. 전북 문화재자료 제62호)을 보면 왜 밑에까지 드러내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 묻힌 부분을 발굴해내는 일련의 작업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이 역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책무이자 사명이다.

[불교신문3091호/2015년3월25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