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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호◀ 계신 곳: 경북 경주시 남산순환로 341-126

우리나라에 남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세 곳 있다. 서울에 남산, 청도에 하나 그리고 여기 경주 남산이다. 남북의 길이가 대략 8km 정도인 이 산에 120곳 정도의 절터. 60여 곳 내외의 석불과 석탑은 온 산을 대가람으로 만들어 놨다. 가히 부처님 산이다. 어느 계곡을 따라 오르던 천년사직을 함께했을 석불과 석탑이 기다리고 있다.

삼릉(신라 8대 아달라·53대 신덕왕·54대 경명왕릉)계곡을 오르다 맨 처음 만나게 되는 불상이다. 정병(淨甁)을 들어 관음보살임을 증명하는 보살상은 거의 등신형(等身形, 사람과 비슷한 크기)이다. 입체적 양감과 화불 한분을 모신 보관(寶冠) 아래 도톰 갸름한 얼굴, 전혀 낯설지 않은 입술의 색감 그리고 목에는 희미하나마 영락의 흔적이 있다. 허리를 동여맨 매듭 또한 단정하여 가관이고 무엇보다 압권은 입술이다.

팔찌가 둘려져있는 손은 정병을 잡고 있다. 보관과 얼굴 그리고 허리춤까지의 튼실한 고부조의 섬세한 새김질과는 다르게 그 아래는 선명치 않다. 그럼에도 왼손에 정병만큼은 확실하게 새겨놓았다. 배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보살상을 세운 이런 형태의 입불(立佛)은 드물어 지나는 이의 발길을 잡는다.

바로 옆 입구에도 두상이 없어 보기에 정말 안타까운 불상이 한분 있다. 전국 곳곳에는 이렇듯 머리 부분이 없는 불상이 무수히 많다. 좁은 소견으로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잘려 나간 것인데 살려고 하는 사람과 팔려고 하는 사람들의 합작이고 둘째는 억불(抑佛)의 고된 세월을 거치면서 생겨난 일일 것이다.

계곡 끝 상선암에도 아주 장엄이 잘된 마애 석가여래좌상(경북 지방문화재 제158호)이 있다. 배관(拜觀)을 하기에는 앞이 좁아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우람하다. 찬찬히 보면 정감 가는 석불상이 곳곳에 있어 남산은 아름답다. 한참을 오르면서 흘러내리는 흙을 부여잡고 용을 쓰는 무수한 소나무 뿌리들을 본다.

 

[불교신문3087호/2015년3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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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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