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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1호 ◀ 계신곳 : 경북 안동시 북후면 장기리. | ||
유학의 본산인 안동엔 불교유적이 많다. 공존의 편안함을 서로 간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 유별나게 갖가지 방법으로 패악을 일삼는 어느 종교와는 다르게 말이다.
여기는 전탑(塼塔, 구운 벽돌로 조성한 탑)과 유형문화재 마애석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안동의 옛 지명은 영가(永嘉)이고 1608년(선조 41년) 간행된 영가지(永嘉誌)에는 옥산사에 전탑이 모셔져 있다고 나온다. 기단만 남은 이 전탑은 안동 시내에 있는 운흥동 전탑(보물 제56호, 안동역 구내)과 조탑동 오층전탑(보물 제57호)과 크기가 비슷했을 것 같다. 근래 조탑동 전탑의 해체복원 보고서에는 일제강점기에 해체보수를 하면서 초층 속 부재들을 막돌 등으로 채웠다는 말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무관심이 불러온 일이다.
불상 한분을 모시면 딱 좋을 만큼의 공간에 새긴 약사불이다. 머리 위 돌은 자연이 주는 최상의 옥개석이다. 육계가 선명한 두상을 중심으로 음각의 광배가 살짝 보이고 갸름한 얼굴 밑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우견편단의 불상에 속옷은 띠 매듭을 한 군의(裙衣, 편한 차림의 속옷) 차림이다. 왼손으로 약합(藥盒, 약그릇)을 들고 계신데 비해 반대로 오른손으로 들고 계신 선운사 참당암 약사불(전북 유형문화재 제33호)이나 두 손으로 바쳐 든 경우도 종종 있다(학림사 약사불, 서울 유형문화재 제336호).
마애불 우측에는 당찬 모양의 불상 하부가 남아있다. 분명 여기 어디 땅속에 계실 부처님이 언젠가는 누구의 꿈에 나타나 ‘나 좀 꺼내 달라’고 말하지 않으실까 기대된다. 좌측의 불상은 아예 흔적도 없으나 대략 이쯤에 계시지 않았을까 하는 곳이 있다.
석불 좌측 산 밑을 보면 앞에 얘기한 전탑의 흔적이 있다. 옛 절터에 가면 습관처럼 기와 조각이라도 들고 와 기록하는 버릇이 있어 찾아보아도 전돌은 없다. 영가지에는 이 탑의 이름을 월천전탑(月川塼塔)이라 기록했다. 달빛이 차고 넘쳐 계곡 되어 흐르더라는….
[불교신문3085호/2015년3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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