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44호◀ 계신 곳: 전남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 ||
포폄(褒貶)이 극명하게 갈리는 정철(1536~ 1593)의 식영정과 양산보(1503~1557)의 소쇄원을 가기 직전 광주호 아래 용태마을에 분향리 석불이 있다. 건너편 마을 영은사에도 석불(전남 유형문화재 제143호)이 있어 두 분은 심심치 않을 듯하다.
뒤로 5도 정도 젖혀져 있어 영락없이 일하다 허리를 편 듯한 인상의 석불이다. 반대로 앞으로 기운 석불(경기 유형문화재 제155호)이 포천 해룡산 중턱에 계신다. 옆에서 보면 아슬아슬해 보이나 두툼한 몸체가 그런 근심을 씻어주는 이 석불은 나발이 없는 소발(素髮, 민머리) 형태이다. 눈썹에서 코로 이어지는 호선(弧線)은 분명하나 여기도 역시 기자(祈子, 아들 낳길 비는) 속설로 인하여 콧등이 성치 않다. 양쪽 어깨를 걸치는 통견방식의 법의(法衣) 주름이 허리춤까지는 완만한 U자를 그리다가 장딴지부터는 각각의 선으로 접혀있어 상당히 도식적이고 의문(衣紋, 옷감에 무늬)은 거의 없다.
양발은 몸쳇돌에 같이 새겨 안정감은 있으나 법의에 묻혀 선명치 않다. 왼손에는 만개한 연꽃을 하나 들고 오른손은 옷 주름을 잡고 있는 듯 손을 살짝 오므리고 있다. 석불 앞에는 불기(佛器)를 올릴 수 있게 돌 하나를 똘박하게 박아 놓았다. 그런 정성 하나하나가 모여 불상은 보호·보존되는 것이리라.
팔각 대좌의 앞쪽 여섯 면은 여러 겹의 연잎을, 뒤쪽 두 면은 단판형 연잎을 새겨 놓았다. 석불을 볼 때는 최대한 가까이서 또 먼데서 그리고는 한 바퀴 돌아보는 게 좋은 습관이다. 돌면서 보지 않으면 뒤쪽은 놓치고 말기 때문이다.
광주호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두 번을 꺾어 한참을 가면 ‘이런 곳에…’ 싶은 석등이 나온다. 개선사지 석등(보물 제111호)이다. 담양시내에 오층탑(보물 제506호)과 철 당간(보물 제505호)도 볼만하다.
[불교신문3089호/2015년3월18일자]
'불교유적과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보문산 마애여래좌상 (0) | 2017.02.03 |
|---|---|
| 나주 만봉리 석조여래입상 (0) | 2017.01.31 |
| 삼릉계곡 마애 관음보살상 (0) | 2017.01.18 |
| 옥산사 마애 약사여래좌상 (0) | 2017.01.13 |
| 오수리 석불 (0) | 2017.0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