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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도리봉에서 걸어 내려오시는 걸 본 아낙의 외침에 그 자리에서 멈춘 곳이 지금 서 계신 곳이라는 석불상이다. 조금만 더 동네 쪽으로 내려 오셨다면 만사가 풍요로울 거라고 생각한 마을 사람들이 지금도 매년 동제(洞祭)를 지낸다고 한다.

석불여행에 아쉬운 점 하나가 온전한 모습을 다 볼 수 없는 경우인데 여기도 정강이 이하는 땅속에 묻혀 있다. 땅속에 있을 발아래 대좌는 복련의 장엄한 모습을 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주형(舟形)의 큰 돌에 두광배와 신광배를 겹쳐서 새겨 놓았다. 맨 위에는 완벽한 화불(化佛)이 화염문과 함께 새겨져 있어 미적 완성도도 한층 높다. 또한 10여 채에 달하는 화불을 광배 사이에 모셔 아름다움은 극치를 이룬다.

신체의 전반적인 비례가 역삼각형인 점이 눈에 거스르기는 하나 워낙 세밀한 광배의 솜씨에 가려 그렇게 흠이 되지는 않는다. 두광배에 복판형 연잎의 꼼꼼함은 새긴 이의 정성이 눈앞에 있는 듯하여 숙연하다. 어떠한 연유로 이렇게 고운 부처님을 조성하게 되었을까? 통견의 법의 안에 읍(揖)을 하고 있는 이런 모습은 중국 남북조시대(서기 500년경)에 세워진 도교사찰 불상의 특징 중 하나이다.

갈 때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집(?) 주인이 바뀐다. 어느 때는 집이 비어 있는데 그런 때는 여지없이 부처님 주변은 어지럽혀져 있다. 이곳 주변에 속가가 있는 스님이 계시면 아는 사람에게 청소라도 한번 부탁해 주면 좋을듯하다. 보존방법의 첫 번째 제안이다.

가는 길에 임실군청 개울 건너에 운수사 미륵불(전북 유형문화재 제145호, 등 뒤를 반드시 보실 것)을 참배하고 서쪽으로 745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용암리 사지가 나온다. 석등(보물 제267호)과 인근에서 발굴된 석조비로자나불상(전북 유형문화재 제82호)도 볼만하다. 이렇듯 가는 곳마다 석불, 등, 탑을 만날 수 있음을 부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불교신문3083호/2015년2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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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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