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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닿는 곳마다 부처님

 신라 도선국사 하루새 조성 ‘전설’

 현재는 탑 18개 불상 70구만 전해

 크기 다양…토속적 생김새 친근감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화순 운주사는 갖가지 모양의 탑과 불상이 많기로 유명한 사찰이다. 사적 312호로 지정돼 있는 이곳은 천불천탑(千佛千塔)의 성지란 명성답게 사찰입구부터 주변 산까지 눈길 닿는 곳곳에 이형의 탑과 불상이 세워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말 도선국사(827∼898)가 하루낮과 하루밤 사이에 1000개의 탑과 1000개의 불상을 조성했다고 한다. 조선 초기까지 이곳에 1000 여 구의 불상과 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늘날에는 18개의 탑과 70분의 불상만 남아 전해진다.

보물 797호 운주사 석조불감. 사진제공 문화재청.

운주사 산과 들에 모셔진 불상은 작게는 수십 cm에서 크게는 10m 이상까지 그 크기가 다양하다. 조각수법도 특이해 우수한 조각미 대신 평면적이면서 토속적인 생김새이다. 뭔가 어색하고 균형이 잡히지 않은 신체 구조는 고려시대 지방적인 특색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석탑 또한 모양이나 표현방식이 독특하다. 층수도 3.5.7층 등으로 다양하고, 원형탑이나 호떡 모양의 돌을 올려놓은 것 같은 원판형탑 같이 특이한 모양도 많다. 또 탑에는 ‘X’, ‘◇’, ‘川’과 같은 무늬도 새겨져있다.

이 가운데 보물 796호 구층석탑은 높이만으로도 보는 이를 제압한다. 특히 1층의 탑신의 높이는 성인 남자의 키만큼 크다. 탑은 커다란 자연석 암반을 기단으로 삼아 그 위해 9층의 탑신을 세운 형태이다. 대부분의 탑과 마찬가지로 사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탑신의 각 몸돌에는 면마다 2중으로 마름모꼴을 새기고, 그 안에 꽃무늬를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조각기법은 운주사에서만 나타난다.

바위를 감실삼아 불상을 조성한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보물 797호인 석조불감(佛龕)도 눈길을 끈다. 불감은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만든 집이나 방을 말하는데, 나무나 금속으로 감(龕)을 만들고 불상을 봉안하는 것도 불감이라 한다. 운주사 석조불감은 야외에 만들어진 감실의 대표적인 예이며, 다탑봉(多塔峰) 골짜기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야외 불당역할을 담당한다. 감실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양쪽 벽을 판돌로 막아두고 앞뒤를 터놓았다. 안에는 두 분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데, 등을 맞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석조불감 앞에 세워진 보물 798호인 원형다층석탑은 고려시대 때 조성된 것이다. 일반적인 석탑과 달리 이 탑은 탑신의 몸돌과 옥개석이 모두 원형인 것이 특징이다. 기단은 2단의 둥근 바닥돌에 높은 10각의 돌이 올려 있는 형태며 그 위로 16장의 연꽃잎을 세긴 돌이 올려져 있다. 탑신 역시 원형으로 돼 있으며, 옥개석은 버섯모양을 하고 있다. 지금은 6층만 남아 있는데,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운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부와불이다. 두 불상이 나란히 누워있어 부부와불이라고 불리는데, 본존불의 길이가 12m가 넘는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373호/ 11월3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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