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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반야산에 위치한 관촉사는 고려시대 때 혜명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다. 이곳에는 고려 광종 19년(967)에 착공해 38년 만에 완공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불상이 전해지는데 ‘은진미륵’이라고도 알려진 보물 218호 관촉사석조미륵보살입상이다.

 

투박하지만 근엄한 ‘은진미륵’

 

조성기간 38년 국내 최대 석불

‘4등신’으로 신체 비례 불균형

임진왜란 때 국난 극복 전설도

<신증동국여지승람〉충청도 은진현 ‘불우(佛宇)’ 조에는, “반야산 관촉사에 높이가 54척이나 되는 돌미륵이 있다. 세상에 전해오는 말에, 고려 광종 때에 반야산 기슭에 큰 돌이 솟아 오른 것을 혜명스님이 쪼아서 불상을 이루었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날 한 여인이 반야산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 찾아가보니 아이는 없고 땅속에서 거대한 바위가 솟아오르는 것을 목격하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임금은 땅에서 솟은 바위로 불상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해서 높이 18.12m, 둘레 9.9m, 귀 길이 1.8m, 관 높이 2.43m의 국내 최대의 석불이 탄생하게 됐다. 이 불상은 또 호국불로도 유명하다. 임진왜란 당시 은진미륵이 스님으로 화신해 국난을 막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사진설명 : 보물 218호인 관촉사석조미륵보살입상. 사진제공=문화재청

은진미륵은 예사 석불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학자들은 당시 충청도에서 유행하던 고려시대 지방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그 모습을 살펴보면, 우선 신체비례가 잘 맞지 않다.

체구에 비해 부처님 얼굴이 유달리 크게 조각돼, 4등신 정도로 볼 수 있다. 큰 얼굴에는 긴 눈과 넓은 코, 꽉 다문 입술과 함께 둥그런 턱선이 조각돼 있다. 귀는 길어서 어깨까지 닿으며,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귀걸이를 한 것처럼 보인다.

또 머리에는 원통형의 높은 관(冠)을, 그 위에 또 다시 두 개의 네모난 갓을 쓰고 있는데, 각 모서리에는 청동으로 만든 풍경이 달려있다. 큰 얼굴을 지탱하고 있는 목 역시 두꺼운 원통형이며, 목주름(삼도)이 표현돼 있다. 얼굴만큼 큰 손은 상반신의 대부분을 가린다. 오른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는데, 손의 크기와 비례가 맞지 않은 작은 꽃이라 어색하다.

불상의 허리부분은 두 개의 돌을 이어서 조각한 티가 역력하다. 상반신과 하반신이 완벽하게 맞지 않고, 약간 틀어져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옷 주름은 간략하게 표현돼 단조롭고, 거대한 불상을 원통형으로 깎아서 만든 인상을 준다. 단조로운 몸통에 비해 발 조각은 세밀하다. 법의 자락 밑으로 살짝 드러난 10개의 발가락은 동그스름하게 조각돼 눈길을 끈다.

사실 은진미륵은 유난히 큰 얼굴 때문에 4등신으로 표현되고, 법의 표현 등으로 볼 때 조각수법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사적인 평가는 높지 않지만 은진미륵을 친견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르다. 미륵부처님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근엄함과 힘에 압도됐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에는 또 많은 고려시대 유적들이 남아 있다. 보물 232호인 석등과 충남도 유형문화재 53호 배례석(拜禮石)을 비롯해 사자상 석탁자, 오층석탑, 사적비 등을 만날 수 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354호/ 8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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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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