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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여주 신륵사는 문헌사료가 없어 정확한 창건유래는 알 수 없지만, 진평왕 때 원효스님이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신륵사에는 또 사찰이름과 관련한 전설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고려 우왕 때 신륵사 인근 마암(馬岩)이란 바위 부근에서 용마(龍馬)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자 나옹선사가 신기한(神) 굴레(勒)로 말을 다스렸다는 설화이다. 또 하나는 고려 고종 때 건너편 마을에서 사나운 용마가 나타났는데, 인당대사가 신력(神力)으로 말을 제압(勒)했다는 것이다. 전설에도 전해지듯이 신륵사는 나옹혜근(懶翁 慧勤, 1320~1376)스님과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나옹.무학.지공스님 한자리에

 

 

고려 공민왕과 우왕(禑王) 때 왕사(王師)로 추대된 스님은 고려말 선풍진작에 힘썼으며, 1376년 이곳 신륵사에서 입적했다. 신륵사가 대찰이 된 것 또한, 나옹선사의 입적 이후 우왕이 이곳에 부도를 세우고 중창한 이후 부터다. 때문에 신륵사 곳곳에는 스님과 관련된 유물이 남아 있다. 먼저 보물 180호인 신륵사 조사당은 이곳과 인연이 깊은 3명의 조사스님들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조사당 불단 뒷면 중앙에 나옹선사의 진영이 봉안됐으며, 그 앞에 목조로 된 나옹스님의 독존(獨尊)을 안치했다. 또 좌우에는 지공스님과 무학대사의 진영이 모셔져 있다.

사진설명: 보물 180호 신륵사 조사당.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 전기 예종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당우는 낮은 기단 위에 앞면 1칸.옆면 2칸의 규모로 지어졌으며, 팔작지붕의 다포양식을 하고 있다. 6개의 문으로 이뤄진 전면을 제외하고 나머지 3면은 벽으로 이뤄져 있으며, 측면 한 칸만 정자살문을 달아 따로 출입구를 만들었다. 건물내부에는 기둥 없이 천정을 모두 우물천정으로 짜서 대들보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작지만 균형이 잘 잡힌 조사당은 조선전기 건축의 양식을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목조건물이다. 보물 288호인 신륵사보제존자석종은 나옹스님의 사리탑이다.

양주 회암사 주지로 있다가 왕의 명을 받아 밀양으로 가던 나옹스님이 돌연 신륵사에서 입적하자 후학들은 이곳에 부도를 조성했다. 탑은 우왕 5년(1379)에 건립된 이 탑은 고려 후기의 석종형 부도 양식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다. 넓은 단층 기단과 2단 받침위에 종 모양의 탑신(塔身)을 올렸다. 탑신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고, 대신 꼭대기에 불꽃무늬를 새긴 연꽃봉오리 모양을 조각했다. 이와 함께 보물 제229호 신륵사보제존자석종비도 조성됐다.

나옹스님을 추모하여 세운 이 탑비는 당대의 문장가인 이색(李穡, 1328~1396)이 비문을 짓고, 서예가인 한수가 글씨를 쓴 것이다. 높이 120cm, 너비 61cm의 이 비는 3단의 받침 위에 몸돌을 세우고 지붕돌을 얹은 모습이며, 받침부분에는 연꽃무늬를 새겼고 지붕돌은 목조건물의 기와지붕 같이 표현했다. 글을 지은 사람과 쓴 사람의 직함과 이름을 서두에 쓰지 않고 시의 끝머리로 돌린 것도 이 비의 특징이다. 석종 앞에는 또 보물 제231호인 석등이 세워졌다. 8각의 이 석등은 1379년 보제존자석종 및 비와 함께 세워진 것이다.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받침을 두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다.

받침석 표면 전체에는 꽃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화사석에는 비천상과 이무기를 조각했다. 고려 후기 석등의 대표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이 석등도 석종과 함께 중요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349호/ 8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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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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