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월정사 단기출가 참가자들이 전나무 숲길을 따라 3보1배를 하고 있다.
전국 각 사찰들은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 위해 다양한 포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올 한해 재가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각광을 받은 템플스테이를 통해 새해를 출발하려는 사찰들이 부쩍 늘었다. 가까운 서울 근교에서 멀게는 땅끝마을 해남에 이르기까지 템플스테이 사찰은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일상에 지친 스트레스를 묵은해와 함께 날려 버릴 수 있는 템플스테이 도량을 찾아 떠나보자.
가는 해 ‘배웅’ 오는 해 ‘마중’
템플스테이 도량서 맞아볼까
참선 명상 등 사찰별 특성 맞춘 프로그램 다채
어린이 청소년 대상 글짓기 교리강좌 등 눈길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이라면 12월31일부터 새해 1월1일까지 1박2일의 ‘새해맞이 송년 템플스테이’를 대부분 진행한다. 세부일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국의 많은 사찰들이 이 기간 동안 사찰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재가불자와 일반인들을 맞는다.
특히 올해는 삼보일배, 참선, 명상, 영어교실, 민속놀이 체험, 등산 등 내실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평창 월정사는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자기성찰과 새해원력을 발원하는 ‘기쁨 해 삼보일배 대정진’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단기출가로 유명한 월정사가 삼보일배를 통해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해의 원력을 세우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산사체험 프로그램. 삼보일배는 월정사에서 시작해 상원사에서 회향한다. 이어 상원사 법종루에서 새해맞이 타종식을 통해 새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산책을 나선 김제 금산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영월 법흥사는 그 동안 템플스테이를 다녀간 100여 명과 함께 12월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연다. ‘은빛날개를 찾아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108배, 장작패기, 호박죽 만들기, 고구마 굽기, 윷놀이, 소원등 날리기, 꿈 주머니 만들기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법흥사 주지 도완스님은 “법흥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의 실천의지를 배워간다”면서 “은빛날개를 찾는다는 말도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상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산청 대원사는 12월30일부터 1월1일까지 지리산 천왕봉에서 새해를 맞는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사찰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새해 첫날 새벽6시 천왕봉에 도착해 일출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불교의 미래를 짊어질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눈에 띈다.
남양주 봉인사는 12월26일부터 1월4일까지 고등학생 및 성인들을 대상으로 ‘해넘이 사마타 위빠사나’를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연다.
나주 심향사는 12월27일부터 1월3일까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초록연꽃 하늘 날다’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초등학생들에게 보다 불교를 쉽게 전할 수 있는 <부모은중경> 등 기초교리 강좌를 비롯해 원어민 영어교실, 글짓기, 요가명상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천연비누 만들기, 탁본체험, 다도, 발우공양 등 체험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김천 직지사는 오는 1월4일부터 10일까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안거 수련회를 갖는다. 새해를 맞아 초등학생들의 신심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서산 부석사도 1월4일부터 10일까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제5회 충효영어교실을 연다.
남원 실상사는 1월5일부터 10일까지 초.중.고등학생 및 성인들을 대상으로 ‘재가불자를 위한 겨울학림’을 진행한다. 불교토론 수행모임인 선우도량으로 유명한 실상사에서 불교기초교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산청 대원사는 12월30일부터 1월1일까지 지리산 천왕봉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열고, 구례 화엄사는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지리산 노고단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다. 또 보성 대원사는 12월29일부터 1월1일까지 ‘비움의 축제’를 주제로 단식수련을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불교신문 2489호/ 12월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