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 |
예천 용문사에 가면 잊지 말고 친견해야 할 곳이 바로 대장전(大藏殿)이다. 이곳에 가면 다른 사찰에서 보기 힘든 성보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경전을 넣는 윤장대와 목각후불탱화 등이 이곳에 봉안돼 있다. 장엄한 조각…회전식 책장 보물 146호인 대장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조성됐다. 건립 시기는 알 수 없고, 사적기에 따르면 조선 현종 11년(1670)에 수리됐다고 한다. 앞면 3칸.옆면 2칸의 당우는 사람 인(人) 모양의 맞배지붕으로 돼 있으며, 공포가 화려한 다포양식이다. 오른쪽 사진은 용문사 대장전. 대장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주변을 살펴보면, 곳곳을 장엄한 조각을 볼 수 있다. 특히 공포 주변이나 지붕 모서리 부분에는 도깨비 얼굴이나 용머리.연꽃봉오리 등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이와 함께 후불탱 위의 용조각과 대들보 위 용조각도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한다. 대장경 보관 위해 대장전 조성 경전 꽂는 윤장대는 신앙 대상 각각 보물 146호.684호로 지정 대장전은 다른 건물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이다. 게다가 좌우측에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윤장대(輪藏臺)가 있어 공간이 더욱 비좁게 느껴진다. 보물 684호로 지정된 이 윤장대는 쉽게 설명하면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대장전 안에 봉안된 윤장대. 윤장대는 모양부터가 색다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뾰족한 모양의 하단은 긴 팽이모양이며, 연꽃모양으로 조각된 축 주변에 당초문의 조각이 붙어있다. 그 위에 난간을 둘렀는데, 주변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 돌릴 수 있게 내놨다. 난간 바로 위에 팔각정자 형태를 얹어놓았는데, 이곳이 바로 경전을 보관하는 장소다. 8개의 면은 문 형태로 열고 닫을 수 있다. 팔각정자의 안쪽은 층이 구분돼 있어 책꽂이처럼 경전을 보관할 수 있다. 윤장대의 상단 역시 화려하다. 지붕은 겹처마팔작지붕으로, 다포양식이다. 지붕 아래에는 작은 공포가 섬세하게 조각돼 있다. 윤장대는 또 꽃살문으로도 유명한데, 꽃무늬 등 조각이 섬세하며, 단청으로 장엄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중앙에는 보물 989호로 지정된 목불좌상과 목각후불탱이 봉안돼 있다. 숙종 10년(1684)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목각탱은 지금까지 알려진 목각후불탱화 중에는 가장 이른 시기로, 17세기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특징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윤장대는 경전을 보관하는 장소인 동시에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다.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 한 권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은 윤장대 안에 경전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서 극락정토를 기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훼손우려로 손잡이를 고정해 놔, 윤장대를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용문사는 대신 지난해 개관한 성보유물관 2전시실에 대장전 윤장대를 재현해 놓았다. 전시실 안에는 동.서윤장대 실측 모형이 설치돼 있는데, 모형 역시 손잡이가 달려 돌릴 수 있게 해 놨다. 이곳을 찾은 불자들은 그 안에 서원지를 넣고 윤장대를 돌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337호/ 6월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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