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달마도 |
수맥 잡는 부적이라고요? 선정삼매 드는 방편 삼길 불교는 우리나라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집니다. 한반도에 들어온 지 1600여년이 넘었으니 우리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왔던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급격한 현대화와 정보화가 진행된 현재 사회에서도 문화적인 측면에서 불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찰이나 박물관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불교는 민족과 함께 세월의 인고를 겪어왔습니다. 일상생활 속에 녹아있는 불교문화는 무엇이 있으며, 어떤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입소문에 집안곳곳 내걸어 우선 여러분들이 사는 집을 볼까요? 여기에도 불교는 숨어 있습니다. 바로 ‘달마도’입니다. 달마도는 많은 가정 벽마다 액자에 담겨 걸려 있습니다. 특별히 불교를 종교로 삼는 집이 아니더라도 볼 수 있습니다. 부릅뜬 눈, 유달리 강조된 머리, 구불구불한 수염 등이 달마도에 나타난 달마스님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언뜻 보면 경외심에 앞서 무서움까지 느낄 정도의 달마스님의 모습을 왜 가정마다 볼 수 있을까요?달마도가 집집 벽마다 걸리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달마도가 집 바닥을 흐르는 ‘수맥’을 잡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달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마도는 TV 홈쇼핑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집안의 액운을 쫓아준다고 믿어지면서 지금까지도 많이 팔리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합니다. 1500년 전 중국으로 들어와 선불교를 널리 폈던 달마스님이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까요? <사진>동성스님 作, 달마반신도8. 보리달마스님은 선불교를 상징합니다. 스님의 법명인 보리와 달마(다르마)는 깨달음과 진리를 의미합니다. ‘선종(禪宗)’의 시조로 추앙받는 달마스님은 중국 황제의 회유도 뿌리치고 9년간 면벽하며 수행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결국 초조 달마스님이 피운 꽃은 6조 혜능스님까지 여섯 갈래 꽃잎으로 만개하게 됐습니다. 그 후 우리나라와 일본에까지 전해지면서 세계일화(世界一花)를 이루게 된 것이죠. “스님 보며 지혜 얻으시길” 이런 달마스님이 그림으로 화현한 것은 자신의 수행 경지를 표현하려 했던 스님들에 의해 창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화(禪畵) 탄생의 근원일 것입니다. “선(禪)은 부처님의 마음, 교(敎)는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선의 상징이자 선종의 시조인 달마스님을 통해 부처님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 후학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 달마도인 셈입니다. 달마도로 유명한 전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동성스님은 달마도를 통해 지혜를 만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달마스님을 보며 고요한 마음상태인 선정에 들어 이를 자양분 삼아 지혜와 행복을 얻어야 합니다. 달마스님의 또렷한 눈은 집중하라는 무언의 말씀입니다. 흩어지는 생각을 한 군데로 집중해 사물의 참모습을 보는 직관을 하는 것이죠. 달마도는 선정삼매에 드는 방편으로 삼아야 합니다.” 당장 우리 집에 걸린 그림 속 달마스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합장을 해야겠습니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 독자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교문화 소재거리와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보내주시면 선정된 것에 한해 지면에 소개해드립니다. 이메일(hykim@ibulgyo.com)이나 우편으로 보내주세요. [불교신문 2592호/ 1월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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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러분들이 사는 집을 볼까요? 여기에도 불교는 숨어 있습니다. 바로 ‘달마도’입니다. 달마도는 많은 가정 벽마다 액자에 담겨 걸려 있습니다. 특별히 불교를 종교로 삼는 집이 아니더라도 볼 수 있습니다. 부릅뜬 눈, 유달리 강조된 머리, 구불구불한 수염 등이 달마도에 나타난 달마스님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언뜻 보면 경외심에 앞서 무서움까지 느낄 정도의 달마스님의 모습을 왜 가정마다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