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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는 최상의 수행 안내도”

부처님 생애를 잘 몰라도 되나

문 : 다른 종교에서는 가르침을 설하신 분들의 생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시하면서 부처님의 생애에 대한 교육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부처님의 생애를 몰라도 되는 것인지요.

생애공부는 최상의 수행 안내도

출 재가자 모두 거울로 삼아야

답 : 불자가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부처님의 생애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바르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출가자나 재가자나 부처님의 일대기를 항상 가까이 하면서 거울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질문에서 드러나듯이 부처님의 생애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훨씬 어려운 전문 경전은 가르치면서도 부처님의 생애는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기초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일대기는 성불이후의 교화한 내용이 대부분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법문한 내용과 자비행이 대부분인 셈이니, 결코 기초적인 것이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만날 수 있는 갖가지 상황에 최적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안내서인 셈입니다.

그러나 저 자신도 출가해서 지금까지 제도적으로는 부처님의 전 생애를 교육받은 일이 없습니다. 스님들의 교학연구 과정에 부처님일대기는 교재로 채택하고 있질 않기 때문이지요. 어린 시절에 읽었던 부처님 일대기인 <팔상록>이 출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음에도, 출가 후에 부처님의 생애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모든 기록을 찾아 수없이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습니다. 부처님의 생애를 따라가면 먼지를 뒤집어쓴 부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시는 부처님의 모습도 볼 수 있지요. 모든 중생의 아버지인 모습도 만날 수 있고,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경전에서 제시하는 모든 보살의 모습이 석가모니부처님의 분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깨달음에서 시작되며, 경은 부처님께서 사람들을 만나 말씀하신 내용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을 공부한다는 것은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려고 했던 내용이니만큼 중시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런데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모른 채 가르침만을 중시하는 공부를 하다보면 부처님의 인간적인 향기를 느끼기가 좀 어려워집니다. 곧잘 다른 종교의 절대적 중심인 신처럼 생각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되나 봅니다.

경을 통해 공부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큰 법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법열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불교는 어렵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 경전의 내용은 좋지만 비현실적이라는 말들도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가르침 자체만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면에 부처님의 생애를 따라가노라면, 자신이 끊임없이 번민했던 바로 그 갈등의 모습이 보이고, 그 갈등에서 벗어나려는 여러 가지의 노력도 전개되며, 수행과정에서 겪는 각종 문제도 나오고, 이윽고 깨달음의 법열도 느껴지며, 한없이 펼쳐지는 부처님의 자비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불교가 어떤 종교인지 그리고 부처님의 제자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가르쳐 주는 교본은 바로 부처님의 일대기입니다.

송강스님 /개화사 주지

[불교신문 2424호/ 5월7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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