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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자동차 속 염주

안전운전 기원 담아낸
108개 염주 ‘대롱대롱’
지난 호에 이어 염주 얘기를 좀 더 할까 합니다. 단주가 액세서리로 각광받으며 패션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 염주도 역시 장신구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자동차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운전석 오른편 위쪽에 달린 거울에는 장신구들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염주입니다.
부적 의미서 액세서리로 진화
왜 염주가 그곳에 달려 있게 됐는지 정확한 이유와 유래는 알 수 없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싶은 심정과 만나 불구(佛具)인 염주를 다는 것으로 해소하고자 한 것은 아닌지 해석해봅니다.
여기서 잠깐 상식 하나. 우리가 흔히 ‘백미러’라고 알고 있는 거울이름은 일본어식 영어라고 합니다. 사라다(샐러드)나 츄리닝(운동복) 등도 흔히 쓰고 있는 일본어식 영어입니다. 본래 영어로는 ‘뒤를 보는 거울’이라는 의미로 ‘리어 뷰 미러(rear view mirror)’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이를 ‘후사경’이라고 한답니다. 참고로 차 양쪽 문에 달려 뒤를 볼 수 있는 거울은 ‘사이드 미러(side mirror)’ 혹은 ‘사이드 뷰 미러(side view mirror)’라고 부른다는군요.
아무리 자동차가 외국 문물이라고 하지만 도입된 지 100년이 넘었고, 1955년 자체 생산한 ‘시발’ 자동차가 출시된 지도 70년이 다 돼가는 마당에 아직까지 우리말로 된 용어가 없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사진>자동차 ‘리어 뷰 미러’에 걸린 염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보면, 염주는 ‘리어 뷰 미러’에만 있지 않고 기어변속기에도 얹어 있기도 합니다. 처음 부적의 의미로 매달리기 시작했던 염주는 이제 단주의 예처럼 장신구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불교관련 액세서리가 많아지면서 단순히 염주만 달던 모습에서, 연꽃모양 목걸이로 대체되는 등 불교를 상징하는 다양한 문양의 장신구로 꾸며져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쯤해서 경전에 나타난 염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염주(念珠)는 ‘생각하는 구슬’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불설목환자경(佛說木子經)>에서 부처님은 “무환자나무를 깎아 만든 108개의 알을 한 줄로 꿰어 묶어 염주를 만들라. 이 염주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불법승’ 염불하기를 100만 번에 이르면 모든 번뇌가 사라져 열반에 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금강정유가염주경(金剛頂瑜伽念珠經)>에서는 염주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염주알은 보살이 이룩한 뛰어난 지혜 공덕을, 염주알과 염주알 사이는 번뇌의 단절을 뜻한다고 합니다. 또 알을 꿰는 줄은 관음보살의 자비심, 가장 큰 염주알은 아미타부처님의 덕을 나타냅니다.
구슬마다 불보살 공덕 오롯
자동차 안에 염주가 있음으로, 모든 불보살님이 함께 있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참으로 든든해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가끔 차 안의 염주에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불자라면 염주 하나에도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무리 염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만 믿으면 안되겠지요? 중요한 것은 안전운전입니다.
김하영 기자
※ 독자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교문화 소재거리,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보내주시면 선정된 것에 한해 지면에 소개해드립니다. 이메일(hykim@ibulgyo.com)이나 우편으로 보내주세요.
[불교신문 2596호/ 2월6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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