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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신 곳: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상자포리.

북한강과 만나기 위하여 천리나 내 달리던 남한강 이포보 우안(右岸) 200여m 내외의 야트막한 산 정상엔, 포곡식(包谷式) 산성인 신라 5대왕 파사왕이 쌓았다는 파사산성(사적251호)이 있다.

정상을 기준으로 양평군과 여주군이 나뉘는 관계로 석불은 양평군에 속해 있다.

선바람 차림의 석불 두상 주위로 두 줄의 선을 넓은 간격으로 그어 두광배를 만들었다. 그냥 보면 잘 안보이나 사진을 찍어 확대해 보면 광배 정 중앙에 화불 인 듯한 조각이 선명하다. 두상 중앙에도 보상화 문양을 새겨 놓은 듯이 보이고 머리모양은 경주 백률사 뒤에 모셔져 있는 동천동 마애불(경북 유형문화재 제194호)과 흡사하다. 우견편단(右肩偏袒)의 전형적 가사 주름은 왼쪽 어깨에서 발끝까지 일직선을 그은 선의 좌우로 가지런히 역원형을 그리며 흘러내리고 있다. 형식을 갖추려 함이 역력해 가상하다. 여러 블로그에는 좌견편단(좌측 어께를 드러낸)으로 기술을 해 놓았는데 가보지 않고 쓴 탓이리라. 맨 아래에는 기단을 표하는 선을 세로로 그었는데 이로 보면 양발은 법의 자락에 묻혀있는 게 된다. 바로 옆으로는 기막힌 맛의 약수가 있어 찾아간 보람이 있다.

단종(조선 6대왕. 1441~1457)이 영월 청령포로 한 많은 질곡의 유배 길을 떠나면서 건넜다는 조선시대 4대 나루 중 하나인 이포나루가 서남쪽 산 아래로 손에 잡힐 듯 하고, 주변으로는 유명한 천서리 막국수집들이 즐비하다. 등산은 여기 천서1리를 기준으로 출발하여 남문을 거치는 게 좋다. 산성을 따라 오르다가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계신다.

예전에는 서남쪽으로 이포나루가 손에 잡힐 듯 몽실함이 있어 참 좋았는데 지금은 시멘트로 보(洑, 이포보)를 만들어 꼴이 말이 아니다. 한 국가의 흥망이 이런 일에서부터 시작이 된다는 깨우침을 얻게 되는 참배길이다.

[불교신문3160호/2015년12월9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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