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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굽잇길이 전라선 압록역에서 비켜 보성강을 이루며 주암댐까지 흐르는 여정의 중간쯤 당동리 마을 안쪽에 두 분의 불상이 함께 모셔져 있다. 한 분(우측)은 유형문화재이고 한 분은 전북 문화재자료 제255호이다.
산 쪽으로 있는 한적골 화장사라는 절에 계시던 것을 어찌어찌하여 지금 이곳에 모시게 되었다. 마을 한 귀퉁이에 계셔 버림받은 것 같은 형국인데 뜯어보면 나름 묘미가 있는 분이다. 사방불(四方佛, 사면에 불상을 새긴) 형식이 큰 돌(예: 대승사사면석불 경북 유형문화재 제403호)이나 탑의 중대석에서는 흔히 보이나, 불상의 살거리(앞가슴·양 팔뚝·등 뒤)에 네 분을 새겨 본체와 합해 다섯 분이 모셔져있는 건 여기가 유일하다. 앞과 우측 팔뚝에는 대강의 흔적만 남아있는데 왼쪽 부분과 등 뒤로는 아직도 선명하여 볼수록 신기하다. 사면에 불상을 새겨 넣은 까닭에 남은 여백이 없어 특별한 조각기법을 읽을 수는 없다.
양쪽 어깨에 난 홈은 광배를 끼운 흔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도난 후 돌려받지 못하여 중대석이 빠지기는 했으나 상대석에는 한 면에 세 분씩 열두 분을 새겼는데 앞면을 제외하면 마멸이 심하고 어슷비슷하여 자세한 구분을 하기는 어렵다. 하대석은 상당히 도식적인 복판형의 연잎을 새겼는데 그나마 뒷면에는 불완전하다. 여름에는 풀이 무성하여 쉽게 보기 어려우나 겨울에 가면 하대석 아래에 각 면마다 두 개의 수신(獸身)상이 등으로 온힘을 다하여 하대석을 받힌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른쪽에 계신분이 화장사에서 전해오던 것이고 왼쪽에 계신 분은 마을 뒤편 대나무 숲에 버려진 것을 모셔 왔다는 말이 정설일 것 같다. 석불의 도난 방지를 위하여 발새 익은 곳으로 모셔오는 방법도 괜찮아 보인다.
[불교신문3123호/2015년7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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