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흥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
문 : 어릴 때 불교학생회 활동부터 시작한 불자입니다. 활동을 하면서 “불교중흥 합시다!”를 인사처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서 불교중흥이라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을 뜻하는 것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불교중흥이란 어떻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 불교중흥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입니까? 세속적 힘의 우위는 중흥 아님 부처님 가르침에 충실함이 해법 답 : 젊은 시절부터 불교신행을 한 불자들은 마치 어떤 사명처럼 불교중흥을 구호처럼 외쳐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종교와의 친선활동에서까지도 절대로 지면 아니 된다는 강박관념까지 갖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친선활동에서 이기는 것이 불교중흥과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의욕은 좋으나 방향은 잘못된 것입니다. “왜 불교에서 만든 병원이 없습니까?” “왜 불교에서 만든 학교가 얼마 되지 않습니까?” 라는 질문을 스님들은 항상 받아 왔습니다. 심지어는 “불교계에서는 왜 정치인들을 키우지 않았습니까?”라는 질문까지도 받게 됩니다. 불자들이야 답답하니까 한 질문이지만, 스님들의 입장에서는 이 질문의 내용이 출가목적에 없었던 것이니만큼 참 난감한 것이지요. 대사업가가 되기 위해 출가한 것도 아니고, 정치를 하겠다고 출가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그 질문은 재가불자들이 스스로에게 되물어 봐야하는 것이지요. 근래의 한국불교계에서는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불교중흥’이라는 것이 하나의 숙제처럼 여겨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불교계의 병원이나 학교를 많이 세우는 것으로도 생각되기도 했고, 또 각종 복지활동을 조직화하는 것으로도 여겨졌습니다. 그런 결과로 지금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만큼 불교중흥이 된 것일까요? 만약에 오로지 그런 시각으로만 불교중흥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지극히 세속적인 힘의 논리에 치우친 것입니다. 얼마 전 스페인에 정부초청으로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스페인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니, 오랫동안 이슬람국가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600여년의 노력 끝에 다시 가톨릭국가가 될 수 있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성당이나 종교적인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묵게 된 특급호텔이 대부분 성당을 개조한 곳이었고, 시골의 작은 성당들은 거의 폐쇄된 상황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혼자서 찾아간 성당들은 굳게 잠긴 채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사에 참석하려고 했던 뜻은 이룰 수 없었고, 겨우 참배할 수 있었던 대도시의 큰 성당 한 곳은 그저 관광객의 구경거리가 되었을 뿐, 궁궐처럼 넓은 성당에는 기도하는 이를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짧은 기간의 여행에서 본 것인 만큼 전체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술집이나 호텔로 변한 옛 성당들은 ‘국토회복운동’이라는 긴 전쟁으로 가톨릭이라는 종교를 회복한 옛 스페인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이처럼 허망할 수 있는 것이지요. 불교의 중흥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출가 스님들은 피나는 수행을 통해 부처님의 깨달음을 체득하여 선지식이 되고, 재가불자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참답게 살아가며 해탈에 이르는 것이 곧 불교중흥의 지름길일 것입니다. 결국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 최선의 길이 되는 것이겠지요. 송강스님 / 개화사 주지 [불교신문 2477호/ 11월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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