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마음의 보물찾기’템플스테이 현장을 가다 …어린이 청소년 70여명 ‘야단법석’ |
지난 8월14일 용주사 ‘마음의 보물찾기’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어린이ㆍ청소년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참선실수에 임하고 있다.
난생처음 발우공양 사경 참선…
“힘든 시간 보냈더니온 세상이 보물” 시끌벅적 산만한 아이들도 흐트러진 자세 잡고 ‘참선’ 각자 마음 속 ‘보물 찾기’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이 서려 있는 ‘효찰대본산(孝刹大本山)’ 용주사. 제2교구본사 용주사(주지 정호스님)는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서도 보존이 잘 된 자연환경과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시대 왕릉의 하나인 융.건릉을 비롯해 사도세자의 제각인 호성전, 부모은중경탑 등 다양한 효행 유적을 품고 있는 사찰이다. 이와 함께 효행박물관, 효행교육원, 효행문화원 등 경내 건물들도 모두 ‘효행(孝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이같은 ‘효(孝)’ 문화는 용주사 템플스테이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부모은중경> 독송과 사경, 융ㆍ건릉 견학 등 불교와 효를 결합해 부모님의 은혜와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효 문화가 낯선 푸른 눈의 외국인들에게도 부모님의 은혜와 효 문화를 소개하는 용주사 템플스테이는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다. 지난 8월13일부터 15일까지 방학을 맞은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음의 보물찾기’ 템플스테이 역시 효찰대본산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8월14일 효와 인연에 대해 생각하며 마음의 보물을 찾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용주사를 찾았다. 드디어 발우공양 체험 시간. 용주사 경내 효행교육원에 모인 어린이, 청소년 70여 명이 진지하게 발우공양에 임하고 있다. 발우공양은 단순한 식사법이 아니라 수행의 한 과정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친구들과 떠들며 식사하던 평소와 달리 참가자들은 단체로 발우공양을 체험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항상 부산스럽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란스러운 참가자들이었지만 발우공양시간 만큼은 차츰 말수를 줄이고 묵묵히 템플스테이 연수국장 대현스님의 지도에 따라 발우공양을 체험했다. 기본적인 사찰예절을 배우고 발우공양에 대한 설명도 들었지만 호기심이 많은 나이인지라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생겼다. 발우공양 체험 중간중간 “밥은 어디에 받아야 하나요?”, “다 먹고 나서 물을 다 마셔야 하나요?”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처음 해보는 발우공양이 서툴렀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공양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불교 전통식사법인 발우공양을 체험하며 부모님의 은혜와 음식의 소중함을 느꼈다. 내가 먹는 음식이 상에 오르기까지 수고한 모든 사람들의 정성을 생각하니 집에서와 같은 어리광도 반찬투정도 나오지 않았다. 참가자 대부분이 학생들이기 때문에 힘든 체험일 수 있었지만 끝까지 진지하게 발우공양 체험에 임했다.
난생처음 해보는 발우공양이 서툴렀지만 제법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참가자들. “부모은중경 독송 융·건릉 견학… 어린이- 청소년 ‘孝行’ 인식강화” 발우공양 체험 음식 소중함까지 발우공양 체험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이색적인 발우공양에 대한 경험을 친구들과 나누며 다음 프로그램을 위해 효행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동하는 동안 삼삼오오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참가자들은 발우공양 때의 어른스러운 모습에서 벗어나 밝은 모습으로 돌아갔다. 잠깐의 꿀맛 같은 휴식 시간에 이어 이내 청소년들은 자리를 정돈하고 참선에 들었다. 책이나 영화에서 자주 봤던 자세지만 막상 해보니 벌을 서는 것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가부좌가 어색해 다리도 아프고 평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참가자들이었지만 참선에 임하는 자세만은 진지했다. 호흡을 조절하며 흐트러진 자세를 고쳐 잡았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집중했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부모은중경> 독송, 부모님께 편지쓰기, 효행박물관 및 융.건릉 견학, 숲길명상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정조대왕의 효심을 되새기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가슴에 새겼다. “용주사에 다니는 어머니의 권유로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게 됐다”는 권보영(11세, 수원 송림초4) 군은 “처음해보는 발우공양, 참선이 힘들긴 했지만 템플스테이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상해에서 유학 중인 강지윤(11세) 양은 “방학을 맞아 언니와 함께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한국문화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데 용주사에 오니 평소 느끼고 있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이 더 커진 것 같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용주사 템플스테이 자원봉사자 권영재 씨는 “템플스테이 일정을 소화하면서 아이들이 힘들어 하지만 열심히 참여하려고 하고 차츰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 봉사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가정과 학교로 돌아가서도 잠깐이라도 참선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템플스테이를 통해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생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용주사=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템플스테이 연수국장 대현스님
“참나 찾아 선한 마음 담아가세요” “누구나 착한 마음, 좋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데 대부분 이를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래의 참 나를 찾고 선하고 진실된 마음을 찾을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8월14일 제2교구본사 용주사 효행교육관에서 만난 템플스테이 연수국장 대현스님〈사진〉은 용주사 템플스테이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사찰인 만큼 용주사 템플스테이 역시 ‘효(孝)’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용주사 템플스테이는 정조의 효심을 바탕으로 참선, 명상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마음에 잠자고 있는 효를 일깨우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부모은중경>을 독송하고 사경하며, 부모님의 은혜에 고마움을 느끼며 편지를 쓰고, 108염주 만들면서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까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모두 효와 연결돼 있다. 용주사가 내건 ‘마음의 보물찾기’라는 템플스테이 주제처럼 ‘마음의 보물’인 선한 마음, 진실된 마음은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마음인 효와 일맥상통한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효를 바탕으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참여가 높다”는 스님은 “특히 방학에는 템플스테이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효행에 대한 소식을 듣고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는 외국인들도 적지않다. 특히 한국에 비해 효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은 서양 참가자들에게 용주사 템플스테이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현스님은 “현재 우리사회가 많이 각박해지면서 사람들의 심성과 정서도 메말라가고 있다”면서 “용주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정조대왕의 효심을 새겨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 이웃, 친구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불교신문 2652호/ 9월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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