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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오후의 군산의 발산초등학교. 뒤편 낮은 둔턱에 석등(보물 제234호)이 서 있다. 받침돌 위 기둥에는 요동치면 비상하는 빼어난 용의 조각이 시선을 잡아끈다. 그 뒤편에 오층석탑(보물 제276호)이 보이고, 그 사이 양쪽으로 다른 석등과 석탑 그리고 망주석, 비석 등이 20여점이나 된다. 일제강점기 거대한 농장을 소유했던 일본인이 수집하듯 이곳에 옮겨났다.
주인된 자리에서 강제로 옮겨져 온 이들과, 주인이 빠져나간 학교. 되돌아가기를 기원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엇갈린 소망. 한 공간에서 함께 석양을 맞는다.
[불교신문3057호/2014년11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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