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언젠가 서울 대형사찰의 신도회장 사무실에서 흑백 유리건판 사진을 본적이 있다. 그의 재적사찰도 아니고, 손에 꼽히는 총림도 아니었다. 우리나라 사진역사가 100년 정도 임을 감안하면 그리 옛적 일수는 없다. 어딘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진 속 사찰은 특히 쌍탑이 매력적이었다.

중심부 지붕돌 끝부분이 보여주는 경쾌한 상승 곡선에 온전한 상륜부까지, 장흥 보림사 남ㆍ북 삼층석탑(국보 제44호)은 1000년이 넘는 시간을 순식간에 관통해, 100년전 흑백사진 속 그 모습 그대로 눈앞에 서있었다. 무너짐 없는 모양새는 동안(童顔)에 비유 할 수 있고, 멀쑥하고 꼿꼿한 모양새는 맵시 좋은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불교신문2988호/2014년2월26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