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 1 인사동 고미술품 가게에서 청도자기 불상을 들고 나오는 조폭 박사장을 만난 이강패(소지섭 분)가 불상을 빼앗아 박사장의 목덜미를 내리친다.
# 장면 2 도자기 불상의 부러진 목이 바닥에 뒹굴고, 이강패가 박사장을 불상으로 수십 차례 내리친다. 박사장은 주저앉고 피범벅이 된 불상을 장수타에게 넘긴다.


‘영화는…’ 귀의 대상 불상, 살인도구화…불자들 분노
‘미인도’불공 올리던 여인과 스님 동침 표현 ‘논란’
고위공직자의 종교편향 행태에 이어 문화계에도 불교폄훼 논란이 일어 주목이 된다.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보리방송모니터회, 더프라미스(부처님의 약속) 등 불교시민단체는 최근 영화 ‘영화는 영화다’ 중 불교폄훼 장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 3개 단체는 “영화 ‘영화는 영화다’ 중 성스런 귀의의 대상인 불상을 살인도구로 전락시키는 엔딩 두 장면은 불자로서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놓고 많은 생각을 거듭한 끝에 영화사와 감독에게 어떤 의도였는지 직접 확인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질문지를 담은 이메일을 영화사와 감독에게 공식 전달하고, 이후 본지를 통해 답변서를 공개했다.
장훈 감독의 답변서에 따르면 “불교와 관련된 장면 때문에 불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불쾌감과 혐오감을 드린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며 “전혀 순수하지 않은 의도를 갖고 불미스럽게 불교를 묘사하려던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 감독은 “극중에서 죽임을 당하는 박 사장은 자신의 종교적 가치관과 현실의 생활 사이에 괴리감이 큰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 박 사장이 결국 종교적 상징물인 불상으로 죽게 되는 것은 종교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곡해한 본인이 지은 ‘업’의 대가로 해석해 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화 ‘영화는 영화다’는 지난 9월경 개봉해 100만 관객이라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와함께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미인도’에 대한 불교폄훼 논란도 있었다. 극중 신윤복과 강무가 숨어 들어간 사찰에서 불공을 드리던 양반집 여인이 스님과 잠자리를 하는 장면이 이달 초 시사회를 통해 상영되자 문제가 불거졌다.
영화사 측은 “영화 개봉 전부터 조계종 측 스님으로부터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제작 당시 논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으나 신윤복의 그림을 형상화하고 당시의 시대상을 그리기 위해 관련 장면을 모두 삭제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를 관람한 한 관객은 “그 장면은 극의 흐름에서 불필요해 보였다”고 말했다.
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불교신문 2480호/ 11월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