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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 리듬감 살리고 의미는 간명하게”

한글 천수경ㆍ예불문 공청회



‘제가 이제 한 몸에서 다함없는 몸을 내어 두루 계신 삼보 전에 빠짐없이 절합니다(천수경).’ ‘지극한 마음으로 삼께의 스승이며 사생의 어버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절하옵니다(예불문).’

새로 번역된 한글 <천수경(千手經)>과 <예불문(禮佛文>의 발간을 앞두고 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스님)이 사부대중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포교원 포교연구실(실장 동성스님)은 지난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글 천수경 및 예불문 공청회’를 개최했다. <사진>

<천수경>과 <예불문>은 법회현장에서 가장 널리 애송되는 대표적 의식문이다. 그러나 종단의 의례의식이 사찰마다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번역본 또한 제각각이어서 이를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1994년 종단개혁 이후 통일법요집 편찬을 주요 종책사업으로 내건 조계종은 1998년 <통일법요집>, 2006년 <한글통일법요집>을 펴내며 불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일부 번역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포교원은 현재 최종 개정판 편찬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되는 한글 <천수경>과 <예불문>은 불교의식 표준화와 한글화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청회에서는 특히 예불문에 비해 분량이 길고 산스크리트어 진언이 혼재하는 천수경의 번역에 관심이 모아졌다.

번역에 참여한 이성운 정우서적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새 천수경 번역본의 특징을 △의미 중심의 간결한 번역 △독송 운곡의 적합성 등으로 정리했다. 7언 1구 14구를 제외한 56구를 의미 중심으로 44자의 음보를 택해 하나의 의미체계로 연결했다. 결국 자수(字數)를 통일법요집 130자의 절반 수준인 68자로 줄일 수 있었다. 결국 독송 시간이 크게 단축된 셈이다.

의미뿐만 아니라 낭송하기 좋도록 전통 운곡(韻曲)을 그대로 살리는 데에도 주안점을 뒀다. 리듬감을 살리고 의미를 확연히 드러내기 위해 어순을 조정하거나 조사를 생략했다. 이성운 대표는 “한글번역의 의의는 불교에 다가서는 이들에게 좀 더 쉽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있다”며 “정확한 의미와 함께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문 천수경 통일본도 꼭 만들어야”

한편 각계에서 나선 토론자들은 새 번역본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편찬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남원 황매암 주지 일장스님은 “한글본의 출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선 사찰에서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보급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종린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은 “한글 천수경의 통일본과 함께 한문천수경의 통일본도 꼭 만들어 여러 본이 어지럽게 유통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섭 기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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