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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어떤 마음으로 먹는가에 주목”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육식문화.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를 주제로 지난 11월29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법과대학 모의법정에서 개최한 국제학술세미나.

동국대 불문硏, ‘육식문화’국제학술세미나

亞불교학자 모여 재조명…

“자애심 중요”주장

불교에서는 불살생(不殺生)을 이유로 금기시 하고 있지만, 현대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육식문화. 최근 국내외에 불어 닥친 ‘웰빙(well-being) 바람’에 힘입어 “육식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의 시각으로 육식문화를 재조명한 학술토론의 장이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인성)이 ‘육식문화.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를 주제로 지난 11월29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법과대학 모의법정에서 개최한 국제학술세미나가 바로 그것. 이 자리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스리랑카 불교학자들이 모여 육식금지의 역사와 경전상 근거를 살펴보고 환경, 윤리학, 의학, 문화인류학 등 인접학문과 연계해 심도 있는 토론의 벌였다.

이와이 쇼우고 일본 동양대학 교수는 ‘초기불교에 있어서의 육식의 긍정’을 주제로 발표한 논문을 통해 “불교는 ‘불식육(不食肉)’을 고행의 범주에 넣고 있지만, 고기를 먹어도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것이 무의미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무엇을 먹는가’가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가지고 먹는가’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상가 스리랑카 콜롬보대학 교수는 ‘육식에 대한 상좌부의 관점’을 주제로 발표한 논문에서 “대승불교의 주류는 채식주의을 옹호했고, 결과적으로 육식은 <능가경> 등 대승불교 문헌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면서 “부처님은 재가자들의 육식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육식과 관련된 욕망을 버리고 자애로운 태도를 취하라고 가르쳤다”고 밝혔다.

‘삼매수참(三昧水懺)의 육식관’을 주제로 발제한 황샤니엔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교수는 “1500년 전 양무제가 술과 고기를 금하는 ‘단주육문(斷酒肉文)’을 공표한 이후 채식은 중국불교 출가자들의 자각적 행위가 됐다”면서 “불살생으로 귀결되는 ‘수참’의 사상을 담고 있는 중국불교의 육식관은 현재 문제가 되는 생태보호, 세계평화 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고영섭 동국대 교수는 ‘한국불교에서의 계율과 육식’이라는 발제를 통해 “스님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는 만큼 식육계를 지키기가 어렵지 않으며 부득이 계를 어겼을 때 참회를 하면 그 죄는 소멸한다”고 지적하고 “육식을 참회하지 않고, 계율을 거듭 어긴다면 승가 공동체에서 쫓아내는 ‘문화적 처벌’이라는 강력한 징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허남결 동국대 교수의 ‘환경윤리의 관점과 육식문화의 반성’, 김동일 동국대 한의대 교수의 ‘육식과 질병발생 및 인간수명에 대한 고찰’, 박정진 한양대 교수의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의 육식과 그 의미’ 등 육식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불교신문 2482호/ 12월6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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