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고 보우국사 ‘一亦不得處~ ’ |
一亦不得處/踏破家中石 일역부득처/답파가중석 回看沒破跡/看者亦己寂 회간몰파적/간자역기적 了了圓陀陀/玄玄光삭(火+樂)삭요요원타타/현현광삭삭 佛祖與山河/無口悉呑却불조여산하/무구실탄각 무엇 하나 얻을 것이라고는 없는 곳 집안의 돌 밟아 깨뜨렸네. 돌아보니 깨어진 자취 없고 보는 나 자신도 없어라. 그대로 들어나 둥그런 그것 그윽하면서 찬란히 빛나는 광명이어라. 부처님과 조사와 산하대지를 입도 없으매 그 모두 삼켜버렸네. - 고려 태고(太古) 보우(普愚)국사 1301~1382 꿈속에서 푸른 옷 입은 두 동자가 따라준 감로의 맛이 홀연히 모든 것을 빈자리로 돌려놓았습니다. 무시(無始) 이래 지녀온 온갖 것, 생의 뿌리마저 뽑아서 죽여 버리니 본지풍광(本地風光)이 확연해졌습니다. 대사일번(大死一番)이라. 큰 죽음은 한번입니다. 죽음을 무릅쓴 7일의 정진이 본분사를 해결해 버렸습니다. 도의 깨침이란(悟道) 도를 얻는 것(得道)이 아니라 무(無)를 깨뜨림 이었습니다. 깨져버린 집안의 돌(家中石)이 흔적도 남아 있지도 않고 그 자신마저도 고요하다고 합니다. 대각의 자리는 광명만 찬란합니다. 부처도 조사도 산하대지도 입도 대지 않고 삼켜버렸으니 세상이 본래와 같이 조용해졌습니다. [불교신문 2398호/ 2월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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