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베이징 광화사에서 봉행한 ‘한국 봉정 김교각 지장왕보살상 중국 광화사 봉안법회’에는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 국회 정각회, 홍콩불교문화산업 관계자 등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지장왕 보살로 추앙받고 있는 신라왕족 출신 김교각(696~794)스님의 ‘지장왕 보살상’이 중국 베이징 광화사에 봉안됐다.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는 국회 정각회, 불교방송, 홍콩불교문화산업과 함께 지난 6일 광화사 법당에서 ‘한국 봉정 금지장왕보살 베이징 광화사 봉안법회’를 개최했다.
수교 16주년 맞아 한중불교교류협 등 4곳 ‘주최’
국회정각회 홍콩불교 관계자 등 1000여명 동참
지난 10월 홍콩 서방사 금지장왕보살 봉안법회에 이어 열린 이번 행사는 한중 수교 16주년 기념법회를 겸해 열렸다.
특히 봉안법회에서는 한국스님들의 지장보살 정근 및 반야심경 봉독으로 장엄함을 더했으며, 이어서 독특한 불교악기와 베이징불자들의 웅장한 염송이 더해진 중국전통 의식이 진행됐다.
<사진>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영담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도완스님이 한국 전통의식으로 김교각 지장왕보살상 봉안의례를 올리고 있다.
이날 광화사 방장 학대스님은 “금지장왕보살 봉안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이 한 사람이라도 남아있는 한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왕보살의 대원정신을 전파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런 불력으로 사회화합과 나아가 세계평화가 이뤄지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종교국 장견영 부국장도 “중국과 한국은 교류역사가 3000년이 될 만큼 수승한 인연이 있다”며 “중한 양국이 정치.경제 뿐 아니라 종교간 만남을 통해 불교계가 발전을 거듭하고 서로간의 우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서원한다”고 말했다.
지장왕보살상 기증단을 대표해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 회장 영담스님은 기증사를 통해 “최근 한중 불교교류는 종교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학술, 문화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법회를 통해 한중불교계가 새로운 정신문화의 구심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지장왕보살상 세계 봉안식은 김교각 스님의 생전 공덕과 교화활동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11월 중국정부는 목조로 직접 조성한 2.5m 규모의 김교각 스님상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 기증하고 ‘김교각 지장왕보살 입상 한국봉안 한중합동법회’를 개최해 ‘교각스님 1200년만의 귀향’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행사에 한국측에서는 불교방송 이사장 및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영담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도완스님, 국회 정각회 한나라당 김재경 국회의원, 민주당 연등회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최재천 전 국회의원, 김재원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베이징시 불교협회 회장 전인장로, 베이징 광화사 방장 학대스님, 중국국가종교사무국 장견영 부국장, 베이징시 종교국 신건군 국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재경 국회의원은 “김교각 스님의 행적을 살펴보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한 분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김교각 지장보살 봉안법회가 한중불교우의를 다지고 동양사상이 세계에 두루 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제2회 세계불교포럼 개최
지난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교각 보살상 기증단과 중국국가종교사무국 관계자간 회담이 열렸다.
○…김교각 지장왕보살상 기증단은 지난 6일 중국국가종교사무국을 예방하고 한중불교 교류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중국국가종교사무국 외사국 장견영 부국장은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 중국종교문화교류협회 등과 함께 ‘제1회 세계불교포럼’을 개최하는 등 중국은 개방 이후 한국, 홍콩, 몽골, 스리랑카 등과 활발히 교류를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또 장 부국장은 “내년 3월경 중국 강소성에서 37개국 2000여명의 고승대덕을 초청해 ‘제2회 세계불교포럼’ 개최하고, 폐막식은 대만에서 봉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영담스님은 “종교적 차원의 교류 뿐 아니라 학술.문화.방송 등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현재 CCTV에서 방영중인 서유기 등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영상물을 서로 공유해 한국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부국장도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요청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김교각 지장왕보살상 기증단은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국가종교사무국 불교.도교 담당 제효비 부국장과 회담을 가졌다. 제효비 부국장은 “중국와 한국은 오랜 벗과 같다”며 “특히 최근 들어 정치.경제.문화 교류 뿐 아니라 불교교류가 활발해졌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담스님은 “오랜 세월 한중 교류를 통해 정신문화를 발전시켜 온 것처럼 앞으로도 중국 종교국의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국가차원 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원자바오 총리께 감사”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 회장 영담스님
“지난 1년간 한중 불교도들은 간절한 불심과 돈독한 우의를 바탕으로 김교각 지장왕보살상 봉안사업을 추진하면서 한중 불교도가 둘이 아님(不二)임을 확인하였고 나아가 한중 불교교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영담스님<사진>은 지난 6일 베이징 광화사에서 열린 김교각지장왕보살상 봉안법회에서 “이번 법회가 한중 불교교류에 기여하고 내년에도 더욱 활발한 왕래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특히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스님은 “총리께서 지난해 4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중 우호의 대표적 사례로 김교각 스님의 구화산 수행을 언급한 후 한국에서 원동력을 얻어 오늘과 같은 성과가 이루어졌다”며 “한중 불교교류가 역사적 경험과 성과에서 지혜를 얻는다면 향후 양국의 우호증진과 번영은 물론 세계 친선과 평화번영에 촉매제이자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내년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김교각 지장왕보살만이 아니라 다른 해동승려들, 즉 오백나한으로 숭앙을 받고 있는 무상선사를 비롯해 원광, 자장, 승랑, 원측, 혜초 등 수백의 고승대덕들에 대한 연구와 기념사업도 보다 활발히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양국 교류 활발해지길…”
베이징 광화사 방장 학대스님
“김교각스님은 자비와 포용의 상징이며 그 원력으로 이번 행사가 이뤄지게 된 것 같아 그 숭고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한중 수교 16주년을 맞아 함께 열리는 이번 행사가 베이징 광화사에서 열리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지난 6일 금지장왕보살 봉안법회를 개최한 베이징 광화사 방장 학대스님(중국불교협회장, 사진)은 “신라 왕족이었지만 신분을 버리고 출가해 구화산에서 깨달음을 얻은 김교각 스님을 비롯해 한중 양국은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은 이웃과도 같다”며 “홍콩에 이어 베이징에서 열린 봉안법회를 통해 한중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화사는 베이징의 대표적 사찰로 과거 10개의 사찰이 있는 호수라는 뜻의 ‘십찰해’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이중 광화사만이 현존해 있다. “중국은 개방 이후 정치, 사회, 문화는 물론 종교계의 움직임도 활발발해지고 있다”며 “고행수련 및 도덕감통으로 불교신자들의 존경의 대상이 된 김교각스님이 한중 양국의 불교를 잇는 황금유대의 ‘교각(橋脚))’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불교신문 2484호/ 12월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