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12대원 12만배 기도’ 입재약사여래부처님의 가피로 경제난 극복 기원 |
제9교구본사 동화사는 지난 1일 사부대중 7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12대원 12만배 120일 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 사진은 주지 허운스님의 법문에 앞서 청법가를 부르는 모습.
기축년 새해 첫날부터 얼어붙은 경기만큼이나 영하 10도를 웃도는 맹추위가 위세를 떨었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대구 동화사(주지 허운스님) 통일대전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동화사는 지난 1일부터 경제 한파로 몰아닥친 난국을 기도의 원력으로 극복하려는 법석을 마련하고 12대원 12만배 120일 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 오전 10시가 채 안 돼 법당 안은 700여 명의 사부대중으로 빼곡하게 메워졌다. 자리가 없어 미처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밖에서 기도를 시작했다. 120일 간의 마라톤을 마음먹은 사람들 앞에서는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도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날 법회는 입재식은 앞서 집전스님의 지도에 따라 기도정근과 500배로 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팔공산 자락은 ‘약사여래불’을 염송하는 소리로 뒤덮였다. 허리가 굽은 노인부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일심으로 약사여래 부처님을 부르며 절을 했다. 절을 더해 갈 때마다 숨은 차오르고 몸이 무거워 지는 듯 했지만, 저마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원력의 끈을 놓지 않고 1배 1배 정성을 다했다. 어머니와 함께 온 정동재(경북 구미 구평남부초, 1) 군은 “추웠지만 절을 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다”면서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500배 정진에 이어 천수경, 약사축원, 반야심경, 발원문 봉독 등 1부에 이어 2부는 천도재로 진행됐다. 입재 기도를 마친 박순옥(대구 수성구, 50) 씨는 “경기도 침체되고 시민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지만 기도를 꾸준히 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법회는 약사여래십이대 원력으로 장기화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2011년 세계육상대회 성공 기원을 위해 마련됐다.지난 1992년 통일약사여래석조대불이 조성된 이래로 약사신앙의 중심도량으로 자리매김한 대구 동화사는 이번 기도법회를 매년 꾸준히 열어 대표적인 지역법회로 발돋움 할 것을 천명했다.
이어 스님은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은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가져온 결과”라며 “지나친 소유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누고 베푸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기도를 마친 불자들이 소원지를 메달고 있다. 약사여래 120일 기도는 오는 4월30일 까지 진행된다. 매일 오전9시 오후2시 두 차례에 걸쳐 기도와 500배 정진으로 진행된다. 또 느슨해 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고 신심을 북돋는 법문도 마련된다. 오는 10일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의 법문을 필두로 조계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지안스님, 대구 파계사 주지 성우스님, 조계종 전 교육원장 무비스님,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종범스님 등 12명의 스님이 초청돼 법문한다. 동화사= 홍다영 기자 12대원 기도 봉행하는 동화사 주지 허운스님 “사찰은 철저하게 보시에 의해 운영됩니다. 신도들의 생활이 점점 불안해 지는 만큼 사찰제정도 어려워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12대원 약사여래 기도는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난국을 함께 극복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지난 1일 대구 동화사 통일대전에서 12대원 12만배 120일 기도 입재를 마친 주지 허운스님이 이같이 밝혔다. 스님은 “동화사는 약사신앙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지역 불자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귀의처와 동시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사는 이번 법회를 통해 2011년 개최되는 세계육상대회 성공도 함께 기원한다. 이는 초조대장경 복원에 대한 숨은 뜻이 담겨있다. “2011년이면 초조대장경이 소실된 지 1000년이 된다”고 밝힌 허운스님은 “대회 성공을 통해 대장경이 복원될 수 있도록 기원할 것”이라고 원력을 세웠다. 이날 스님은 또한 도심포교당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동화사는 지난해 10월12일 막을 내린 제5회 동아시아 국제관광박람회에서 동아시아 10대 명소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걸맞게 지역시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사찰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허운스님은 “대구는 약령시로 유명하다”면서 “개산대제나 봉축행사 기간 동안 사찰에서 우리나라 전통 한약재를 알리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의사나 한의사를 초청해 의료 혜택을 마련하는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시민들에게 휴식처가 될 수 있는 사찰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1달에 1-2회 정도 작은 음악회, 글짓기, 사진 전시회 등 대중과 함께 하는 행사를 기획해 시민공원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대구시로 부터 지원받아 선문화센터 건립, 옛길복원 등도 추진한다. 동화사= 홍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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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화사 주지 허운스님은 입재 법문을 통해 “약사여래 부처님은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에게 병의 종류에 따라 치료를 해 준다”면서 “비록 우리에게 닥친 시련이 있지만 불자들은 무엇이든 한 번 더 해보겠다는 자신감을 기도를 통해 얻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