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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육지 혹은 섬 ‘서산 간월암’

두차례 방문에도 간월암은 멋진 일몰을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일몰 직후 어둠에 싸인 은빛 물결과 암자의 불빛만을 허락해 주었다.



물이 차면 배위에 올라 밧줄을 잡아당기면 간월암으로 들어갈 수 있다.





와르르 올 땐 발길 잡더니



스르륵 가니 어~여 오라네




비릿한 바다내음과 일렁이는 붉은노을이 생각나 서산 간월암으로 향했다.

경제한파에 시달려 맺음과 새로운 시작의 구상을 아직 못했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음력으로는 아직 묵은해가 끝나지 않았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두 시간 남짓 거리로, 쉬는 날 늦은 아침을 여유롭게 보내다 홀연히 떠나면 그뿐이다.

기대와는 다르게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가시거리가 점점 좁아졌다.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IC를 빠져나와 신작로로 빠지자 이내 현대 정주영회장이 유조선으로 물막이 공사를 했다는 서산 간월도 A지구 방조제가 나타난다.

방조제 도로 군데군데에는 차량의 정차가 가능한 안전지대가 있다.

바닷가에 한가족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담수호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갈매기들.




차디찬 겨울바다의 칼바람은 온데간데없이 한줌의 온기마저 느껴지는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끝을 맴돈다. 겨울치고는 따뜻한 날이다.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보고 싶다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오면 된다.

잔잔한 담수호의 물결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방조제와 맞다은 곳에 간월암이 보인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간조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시는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로 만조시에는 물위에 떠있다. 음력으로 한달 중 절반, 이 중에서도 1~3시간만이 온전한 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지장전 창넘어 바다가 보인다.



또한 간월도에서 생산되는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있다. 이때 관광객들은 채취한 굴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서산=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 2493호/ 1월17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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