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2026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⑧ 개심사



일주문을 지나 개심사로 향하는 길의 소나무.




<사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안양루 앞의 작은 연못.




<사진> 소나무길 오르막이 끝나면 시원스러운 전서체의 현판 ‘상왕산개심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명부전 출입문 좌우에는 사자상이 늠름하게 서있다.



<사진> 못생긴 나무는 기꺼이 요사채 곳곳의 기둥이 되어 산을 지키는 고목처럼 개심사를 지키고 있다.

<사진> 휘어진 기둥과 보가 나무 본연의 모습으로 자리 잡은 심검당.

<사진> 초지의 생기는 봄을 맞이한 지 오래고 4월이면 벚꽃이 만연 할 것이다.



휘어진 전각 기둥에 내 마음 살짝 기댈까



개심사 향하는 길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여주인공이 아이들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목장에서 도레미송을 부르던 장면이 재현된 것 같은 광활한 이국적 초지가 풀내음과 어우러져 머릿속까지 상쾌하게 한다. 이곳은 과거 삼화목장으로 불려지던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다. 647번 지방도로를 사이에 두고 봄철이면 드넓은 초지를 배경으로 벚꽃길이 멋들어지지만 아쉽게도 구제역으로 수년째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지금은 먼발치에서만 볼 수 있다.

일주문을 지나 언덕길이 시작되는 곳에 세심동(洗心洞)이란 표지석이 있고, 소나무 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사찰로 손에 꼽히기도 한다.

개심사는 충남 4대 사찰 중의 하나로 백제시대에 혜감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며 7인의 선지식 출현으로 개원사에서 개심사로 개명했다. 대웅전의 기단은 백제 때의 것이고 현존 건물은 조선 성종때 산불로 소실된 것을 중건한 것이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라는 말이 있다. 가장 곧고 잘생긴 나무가 먼저 잘려 서까래 감으로 쓰이고, 그 다음 못생긴 나무가 큰 나무로 자라서 기둥이 되고 가장 못 생긴 나무는 끝까지 남아서 산을 지킨다는 얘기다.

예나 지금이나 아름드리 곧은 나무는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의 차지다.

대웅보전과 중요 전각만 겨우 곧은 기둥을 사용하고 해탈문과 범종각 그밖에 요사채는 휘어지면 휘어진 대로 기둥이 되고 보가 되었다. 가난을 갓 면한 소박하고 정갈한 산사의 모습이 개심사의 매력이다.

서산=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 2508호/ 3월14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