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서울 디네스 김윤연 부부 |
히라찬 디네스(37) 씨에게 ‘옴마니반메훔’은 행복을 부르는 진언이다. 아내 김윤연(36) 씨와 아들 동규(4) 군을 떠올릴 때, 네팔에 사는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할 때도 진언을 외운다.
“옴마니반메훔은 행복진언이지요”
10년동안 사랑 가꿔 부부인연 맺어 신행생활 함께하며 문화 차이 극복
<사진설명> 불법으로 역경을 극복한 디네스 김윤연 부부가 아들과 찍은 가족사진. 지난 2월25일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서 만난 디네스 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하며 고됐던 한국생활을 저절로 이겨냈다”고 밝혔다. 디네스 씨와 김윤연 씨가 결혼하기 까지는 10년이 걸렸다. 결혼 전 디네스 씨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디네스 씨 부모님이 외국인 며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소수 민족 만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길 원했다. 이미 8년을 만나온 사이였지만 부모님의 허락을 받으러 29살 되던 해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때도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외국인 여자와 결혼하면 문화적 차이로 어렵게 살게 될 거라고 믿었던 것. 디네스 씨는 한국에서 준비해간 김 씨의 영상과 사진을 보며주며 눈물로 설득했다. 아버지는 결국 허락했고 지난 2005년 7월 결혼했다. 디네스 씨의 고향에서 김 씨는 최초의 외국인 며느리가 됐다. 결혼 후에도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일 년에 두 세 차례 방문하는 시댁에서 문화적 차이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시댁은 전통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어깨와 다리를 보이면 안 된다. 한 번 대접받은 차는 2~3번은 더 먹어야 한다’는 등 셀 수 없는 규칙이 김 씨를 따라다녔다. “이방인이 아닌 며느리가 되고 싶었다”는 김 씨는 “그곳 문화를 따르기 위해 시어머니 말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한국인이지만 시댁에서만큼은 100% 네팔인이 됐다. 어렵게 시작했지만 ‘불자’라는 공통점은 부부에게 의지처가 됐다. 독실한 불자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부부는 네팔에서 모셔온 불상을 레스토랑 한 곳에 두고 힘들 때마다 기도한다. ‘옴마니반메훔’을 수놓은 장식물도 벽면 곳곳에 붙였다.
부부는 아들에게 한국어와 네팔어를 동시에 가르치고 있다. “네팔 사람들은 네팔어 외에도 소수민족어, 영어, 힌디어 등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 한다”면서 “네팔어와 한국어는 물론이며 영어와 일본어 등 제2외국어를 가르쳐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나라가 가난하고 못사는 나라가 아닌 부처님이 태어난 위대한 나라임을 강조해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서울시청에서 올린 전통혼례식 장면 전통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는 요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1호점의 인기를 몰아 중구에 2호점을 개점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눈코 뜰 새 없이 지내고 있다. 드네시 씨는 “하루가 고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가족이 큰 힘이 된다”며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성실하게 생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네팔 문화를 한 몸처럼 사랑해 주는 아내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며 부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 2507호/ 3월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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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가피를 봉사활동으로 보답하고 있는 디네스 씨는 매일 출입국 사무소에서 통역봉사도 펼치고 있다. 1주일에 두 세 차례 본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네팔인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직원들과 의사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