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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ㆍ열반재일에는 어떤 의미 있나


문: 불교의 4대 봉축일 중에 출가재일과 열반재일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특별한 행사가 있는지요?



수행자 삶 입문…‘부처의 삶’ 전환

‘불교도 경건주간’ 선포해 용맹정진


답 : 우리나라 불교계의 현대사를 보면 전통적으로 탄신일인 사월 초파일을 대중적으로 봉축했고, 성도재일은 스님들의 용맹정진으로 대신했으며, 출가재일과 열반재일은 특별한 봉축법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십 수 년 전에 조계종단에서 출가재일인 음력 이월 초파일에서 열반재일인 음력 이월 보름까지의 팔일 간을 ‘불교도경건주간’이라고 하여 전국의 사찰에서 일제히 특별법회를 봉행케 되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종단적인 행사로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팔일 간의 특별기도와 수계 등을 봉행하는 사찰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가재일은 고타마 싯다르타가 수행자의 삶으로 전환한 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승이시지만, 태어나면서부터의 삶이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앞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위대한 통치자의 길인 전륜성왕의 길이었고, 하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자가 되는 길이었습니다. 싯다르타는 출가의 길을 선택합니다. 출가라는 과정을 거쳐 범부의 삶에서 수행자의 삶으로 전환하게 되고, 수행자의 정진하는 삶을 거쳐 이윽고 성도(成道)를 하게 됩니다. 성도재일은 제2의 전환점 즉 정진하는 수행자의 삶에서 열반인 부처의 삶으로의 전환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열반재일은 열반(涅槃)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신 중요한 날입니다. 열반재일을 흔히 ‘열반에 드신 날’이라고 번역하지만, 엄격히 말하자면 성도의 순간이 열반에 드신 날이고, 그 이후 45년의 삶은 중생들에게 갖가지 열반의 모습을 보여주신 나날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열반이후에 대해 과연 어떤 경지일까를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승들이 내려주는 대부분의 답은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육신을 벗어버린 쿠시나가라 사라쌍수 아래의 그 모습 이후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그 마지막 순간에 이미 제자들에게 밝혀주셨습니다. “아직도 말씀하지 않으신 법이 따로 있습니까?”라는 제자의 질문에 손바닥을 펴 보이시면서 “나는 이미 모든 것을 말했고 모든 것을 보여 주었노라. 더 이상의 비밀 따위는 남아 있지 않노라.”고 답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이후 45년간 교화하신 그 모습은 바로 열반의 모습입니다. 이미 모든 번뇌의 불꽃이 사라진 적멸의 삼매를 갖가지 모습과 말씀으로 다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당신을 비방하거나 해치려는 사람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자비의 평화를 보이셨습니다. 부처님의 삶 그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열반이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모습은 단지 열반이 생사를 넘어서 있음을 보여주는 마무리일 뿐입니다.

재가자나 출가자나 모두 부처님의 제자로서 부처가 되는 성불(成佛)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다면 성불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성불을 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이 목적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출가재일에서 열반재일에 이르는 팔일 간의 뜻 깊은 기간에 수계도 하고, 하루 빨리 자신의 삶이 열반의 일행삼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불국정토는 바로 눈앞에 전개될 것입니다.

송강스님 / 개화사 주지

[불교신문 2408호/ 3월12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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