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 乙未. 己卯. 辛未. 庚寅.
時 日 月 年 庚 辛 己 乙 寅 未 卯 未 |
48 38 28 18 08 甲 癸 壬 辛 庚 申 未 午 巳 辰 |
1. 용신의 상황
이번에는 천안에서 살고 있는 부인의 사주를 한 번 연구 해보도록 하자. 卯月의 辛未 일주인데, 地支에 卯未로써 반합이 되어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하겠다. 비록 반합이라고는 하지만, 年支와 日支가 모두 미토로써 묘월의 강력한 旺木에게 이끌려서 목으로 화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그리고 천간에 을목이 투출되어 있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이 사주는 財多身弱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겠다. 그렇다면 용신은 겁재가 되는데, 마침 時干에 있는 庚金이 그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용신은 경금으로 삼는다. 그렇게 되면 용신격으로는 財重用劫格이 되겠다.
그리고 용신의 입장에서 볼 적에 官殺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유리한 점이라고 하겠다. 다만 월령을 얻지 못하고, 自座(경금이 앉은자리)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등급은 하격으로 내려가서 8급 정도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만약 앉은자리에 辰土가 있었다면 대단히 좋은 상황인데,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신왕한 상황으로 보고 월지의 재성을 그대로 용신으로 삼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이 상황에서는 겁재도 허약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격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다음으로 월간의 인성이 희신이 되겠는데, 이미 죽은 희신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앉은자리는 편관인 묘목이고, 옆에서 을목이 극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거의 사색(死色)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희신이 무력한 사주가 되겠고, 또 日干 辛金은 편인에 앉아 있으니까 그 중에서는 가장 좋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도 유감스럽게도 묘미의 합으로 인해서 무력한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는 주변의 상황이 흉하게 짜여진 것으로 살피면 되겠다.
用神은 庚金, 喜神은 未土, 忌神은 火, 仇神은 木, 閑神은 水가 되겠다.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기신인 화는 사주에서 보이지 않으므로 좋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일지의 미중에 들어있는 정화도 상당한 힘이 있어보인다. 다만 월령이 묘월이기 때문에 화의 세력을 형성하지는 못한 것으로 봐야 하겠다. 즉 목의 세력은 어디까지나 목의 세력이지 이것이 불의 세력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2. 심리적 영향
성격적으로 볼 적에 신미일주는 다소 답답한 구조라고 하겠다. 辛丑의 경우라면 습토에서 신금이 안정감을 얻을 수도 있다고 보겠는데, 신미일주는 좀 답답해 보이는 느낌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미중에 들어있는 을목은 편재이다. 그러면 뭐든지 자신의 맘대로 주무르려고 하는 심리가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본다. 남의 의견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시간의 경금으로 인해서이다. 다만 존경하는 사람의 말은 듣게 되는데, 그것은 인성이 용신이어서라고 본다.
미토의 본기인 己土가 편인에 해당하므로 편인의 성분인 직관력과 신비성에 대해서의 감각도 좋다고 보겠다. 그리고 편인이 월간에 투출되어 있으므로 신비한 것에 대해서 좋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형태가 된다. 그리고 누가 건드린다면 겁재성이 발휘가 되어서 천천히 복수를 하는 형태가 되는데, 복수라고 해서 뭐 대단한 청부업을 동원시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냉큼 잊어버리지 않고 두고두고 갚아주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는데, 이렇게 되는 이면에는 일간이 辛金이라고 하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한다. 원래 금에게는 잘 새겨지지는 않지만, 일단 한번 새겨두면 또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현상에서 이러한 추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신금일주를 보면 자신에게 잘 해준 것은 잊어버릴는지 몰라도 일단 서러운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이 되면 그 상황은 두고두고 잊지 않는 것이다. 이른바 와신상담(臥薪嘗膽)이 어울리는 사람인데, 짚더미에 누워서 쓸개를 핥으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그런데 일지의 미토가 합이 되면서 재물의 방향으로 이끌린다. 이것은 재물에 대해서 상당히 집착을 한다는 것으로 설명이 되겠다.
그리고 관살이 무력하므로 남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할 점이다. 봉사정신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기적인 심리의 형태가 그대로 여과 없이 나타나게 된다. 즉 자신의 고집과 물질에 대한 집착의 형태 등이라고 하겠다. 예술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고 보는데, 식상도 없으니까 자신의 삶을 즐길 줄도 모른다고 해야 하겠다. 오로지 상당한 정도의 재물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이다.
일지에 암장된 丁火는 편관 성분이다. 이 영향은 그래도 자신에게 인내심을 제공해 주는 것으로 보면 되겠는데, 이기적인 바탕을 어느 정도 완화 시켜주는 작용으로써의 편관은 품격을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고 봐야 하겠다.
3. 사회성
재물에 마음이 끌리는 것이 그대로 연결이 되면 돈을 벌 연구를 하게 된다. 주변에 재성의 기운이 상당히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집안에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 것만을 쳐다보고 있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런데 사주를 보니까 식상의 기운이 전혀 없다. 이것은 아무래도 창조력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손 기술을 발휘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관의 성분을 발휘해서 유통 쪽으로 손을 댈 수도 없는 것이 이 사주에 식상이 전혀 보이지 않는 특징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무슨 방법으로 돈을 만들어야 할지가 막막한 상황이다. 그야말로 돈은 벌고 싶고 방법은 없고,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러니까 식상이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어떤 묘안이 있어야 하겠는데, 과연 그것이 무엇이겠느냐는 생각을 해보지만 신통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궁리를 하던 끝에 순대장사를 하기로 했다. 순대는 받아다가 썰어서 팔면 되는 것이다. 특별히 솜씨를 부려야 할 것은 없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인 셈이다. 그래서 오늘도 시장의 입구에서 오고가는 돈을 쳐다보면서 순대를 팔고 있다.
그리고 돈이 조금 생기면 그야말로 겁재로써 돈을 벌려고 하는 마음이 동하게 된다. 겁재는 그 이름이 재물을 빼앗음이다. 재물을 빼앗으면 강도가 되기 때문에 그냥 빼앗지는 못하고, 합리적으로 빼앗아야 하는데, 가장 유망한 것이 도박이다. 도박은 식상도 필요없고, 그냥 패가 잘 들어오기만 하면 수지가 맞는 사업인 셈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도박에 손을 댄다. 식상이 있으면 손 기술을 배워서 떼돈을 벌텐데, 그러한 기술은 없고, 그냥 운에 맡기고서 패가 잘 들어오기만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다 보니 돈을 딸 수가 없다. 운이 좋으면 좀 따겠지만, 놀음판에서 돈을 따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운이 좋아야 한다는 상대성이 따른다. 자신의 운만 가지고서도 안 되는 것이 운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즉 상대가 돈을 잃기 위해서는 나보다 운이 나빠야 하는데, 이것이 그렇지 못하게 되면 오히려 내 돈을 잃게 되는 결과만 다가오게 된다. 대운을 관찰해보도록 하자.
庚辰 : 부잣집에서 태어났다. 편하게 살았다고 한다.
辛巳 : 여전히 운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사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壬午 : 수화가 교대로 피곤하게 한다. 결혼 이후에 계속 고생이다.
癸未 : 계수는 별수 없고, 미토는 그래도 약간 나은 셈이다.
甲申 : 갑목은 갈증만 날 것이고, 신금은 비로소 뭔가 희망이 보이는 운이다.
운세가 초운에는 약간 좋은 편인데, 초운은 그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 적에 내운이 아니라고 봐야 하겠다. 부모님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하겠는데, 체감으로 느끼는 즐거움은 없다는 것은 아쉬움은 없다고 하더라도 부모님의 영향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자신이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룩한 결실에는 비할 정도가 아니다. 그래서 기쁨이 줄어드는데, 어쨌든 운이 좋아서 불리할 것은 없다. 다행히 후반부에 서방의 금운을 타니까 어느 정도 원하는 재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丙子年은 癸水 대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기신이 되는 셈인데, 식신이 들어와서 그런지 또 도박판에 끼여들었다. 그러니까 '망할 사람은 사업을 해도 망해 먹을 사업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식상이 기신에 해당하므로 항상 머리를 굴려대지만 이익이 되지는 않는 불리한 운이다. 병자년에 놀음을 해서 열심히 장사해서 번 돈을 몽땅 날려버리고, 또 빚도 수천만 원 짊어졌다. 병화는 일간을 극하니까 짐이 되는 것이고, 자수는 기운을 빼어 내니까 지치게 되는 꼴이다. 그래서 엄청난 손실을 보고서야 다시는 놀음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4. 배우자
남편은 지지에 암장되어있고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에 관살이 나타나게 된다면 사주는 더욱 불량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다행히도 남편이 극을 하지는 않는다. 남편은 시청에 근무를 하는데, 지독한 구두쇠여서 자신에게 월급을 갖다 주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돈을 벌어야 할 필요가 생기는데, 남편은 있으나 마나 한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사주에서 관살은 있으나마나 한 상태라고 볼 적에, 사주팔자의 영향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5. 자녀
자식은 인연이 없는 셈이다. 그냥 마음이 그렇게 소가 닭을 쳐다보듯 한다고 하는 말을 해준다. 인연이 있어서 낳았을 뿐이라는 식이다. 실제로 식상에 그렇게 간절한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읽을 수 있겠다. 그리고 신약한 상황에서 수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태여 흉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는 가장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6. 기타
인성이 옆에 있으니까 종교에 대한 생각도 있다. 그런데 그 인성이 워낙이 재성에게 핍박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깊은 신앙심으로 들어가지는 못하는 사주이다. 실제로 자신이 필요할 경우에만 절에 찾아오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사주의 구조를 보면서 과연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5년 정도 지켜보고 있는데, 평소에는 전혀 찾아오지 않고 있다가, 뭔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에나 상담을 하러 오는 정도이다. 열심히 기도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말도 해보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또 돈이 든다고 생각을 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별로 신심(信心)이 나지를 않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신앙심이 투철한 사람도 사주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