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불교와 영화난해한 예술성? 됐고! |
불교영화의 효시로 꼽히는 영화는 1949년 윤용규 감독이 제작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합니다. 모성에 목말라 하는 동자승의 심리를 묘사하면서 동자승과 주지스님과의 갈등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후 불교를 소재로 한 영화는 줄이어 제작됐습니다. 1980년대 들어 주목받는 작품들이 선보이는데, ‘만다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작품들은 해외에서 호평 받으며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영광까지 거머쥐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편수도 적어졌고 작품성에 있어서도 그 전만큼 못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었죠. 그럼에도 눈에 띄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달마야 놀자’입니다. 조직폭력배들이 사찰로 피신(?)와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린 ‘달마야 놀자’는 대중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추며 일반사회가 불교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도 이런 의미에서 당시 총무원장 스님 등 많은 스님들이 극장에서 직접 관람하면서 지지와 성원을 보낸 기억이 납니다. 불교를 소재하는 영화는 으레 예술성을 갖춘 난해하고 어려운 영화라는 편견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불교를 갖고 이렇게 재밌게 만들 수 있구나”하는 점은 불교계에도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그 후로도 불교 소재 영화는 제작 발표됐지만 흥행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즈음 해외에서 건너온 한 종교영화가 화제가 됐습니다. 가톨릭 수사들의 일상을 다룬 ‘위대한 침묵’이 그것입니다. 9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관람할 정도로 흥행면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우리라고 그런 영화를 못 만들 까닭이 없습니다. 다만 흥행성을 염두에 둔 영화제작자들이 소재면에서 불교를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꼭 스님이나 사찰이 등장해야 불교영화는 아닐 것입니다. 스토리에 ‘불이’ ‘연기’ ‘공’ 등 불교의 정수가 내포돼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면 이를 불교영화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조계종 총무원의 11대 핵심과제 중 하나인 ‘불교문화콘텐츠’ 사업 중에는 불교영화 제작도 포함돼 있습니다. 잘 만든(웰메이드) 불교영화 한 편이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보다 낫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불교신문 2615호/ 4월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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