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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TV 속 불교

반갑거나 아쉽거나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것 중 하나가 TV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를 켜고 날씨를 봅니다. 퇴근해 집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TV를 켜는 일이기도 합니다. 주부들과 어르신들은 이를 통해 세상과 만나고 정보를 공유합니다. TV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습니다.
TV는 불교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요. 최근까지도 TV에 등장하는 불교의 모습은 부처님오신날 즈음 방영하는 특집극이나 다큐멘터리가 주를 이뤘습니다. 스님들의 수행 일상을 따라가거나 해외 불교성지를 소개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교양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인기 드라마에서도 불교를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극입니다. 1700년을 자랑하는 불교 역사에 따라 역사극에서 다룰 수밖에 없는 소재가 된 것입니다. 게다가 현대극 즉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어,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극·현대극 넘나들어
불교, 대중에 가까워져
불자들 관심·지적 필수
최근 종영된 MBC ‘보석비빔밥’이라는 드라마가 좋은 사례입니다. 일요일 늦은 밤 시간이라는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드라마 등장인물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가 나옵니다. ‘카일’이라는 외국인 청년으로, ‘행자’입니다. 출가를 고민하는 카일은 주인공들과 어울리며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진>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MBC 드라마 ‘보석비빔밥’ 포스터. 사진제공=MBC
일반 현대극에 행자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참 특이한 일입니다. 물론 불자로 알려진 임성한 작가가 쓴 드라마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방송국이 종교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평가하는 이도 있습니다. 다른 얘기를 덧붙이자면 이 ‘카일’이라는 등장인물로 나오는 외국인 배우는 실제 불자는 아니라고 하네요.
이런 바람직한 사례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방송계의 종교에 대한 경직성을 느낄 수 있는 예도 있습니다. 지난해 미실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전국을 강타했던 ‘선덕여왕’이 그렇습니다. 선덕여왕은 유명한 황룡사 구층탑을 조성할 만큼, 신라에 불교를 부흥시킨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극을 보면 이같은 부분은 거의 조명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유일하게 등장하는 스님 캐릭터는 합장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권력의 압박에 굴복해 자신의 지식을 제공하는 인물로 그려져 실망감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보 교양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불교를 보면, 기복이나 신이(神異), 점술 등을 크게 부각시켜 호기심을 유발하곤 합니다. 불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적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은 불교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사업을 핵심과제로 선정했습니다. 스님이나 사찰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불교가 아닌 부처님의 자비사상과 공, 연기법이 녹아있는 드라마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도록 불교가 먼저 재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국민이 부처님 가르침의 향기를 향유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불교신문 2605호/ 3월13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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