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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찾는 ‘마음의 고향’

절이 좋아 절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고 보면 사람과 사람간의 고마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도 사찰의 몫이다. 사진은 제6교구본사 마곡사 템플스테이. 불교신문 자료사진
108배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참선으로 고요함 속에서
진리 찾는 ‘마음의 고향’
■ 우리 사찰 템플스테이- 공주 마곡사
전대식/ 마곡사 템플스테이 팀장
6~8월 템플스테이 신청자가 벌써 600명이 넘어서고 있고, 1박2일에서 5박6일까지 18개의 프로그램이 예약되어 있다. 3개월 동안 템플스테이로 마곡사를 방문하는 사람은 1000명이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도 5박6일간 연속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다보니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그래서 종종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다.
“템플스테이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말문이 꽉 막힌다. 할 말이 많았는데 막상 질문이 앞에 당도하니 등에 땀이 날 정도로 선뜻 대답할 수가 없다. 평상시 템플스테이 관계자들을 만나면 ‘포교한다’, ‘지역관광문화를 활성화한다’는 등 자부심만 가지고 주저리주저리 말도 잘 했는데 가장 중요한 명제를 빼먹어버린 느낌이다.
산사의 맑은 공기와 물
가슴속에 듬뿍 담아가
사회를 아름답게 가꾼다
요즈음 각 사찰들은 차별화된 새로운 프로그램을 모색하느라 분주하다. 절이 좋아 절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좋은 경험,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한 사찰의 노력이 아름답다. 그런데도 종종 ‘이렇게 해서 무엇을 전하려고 하는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는 답하기 힘들다.
얼마 전 열린 ‘템플스테이 축제’에서는 각 사찰에서 나름대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용하는 모습들이 펼쳐졌다. 차 문화를 선보이는 사찰, 선무도를 펼치는 사찰, 종이로 만들어보는 지화(紙花)를 체험하는 사찰 등 다양한 모습들을 유심히 바라본 적 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언젠가 들었던 ‘가장 불교적인 것이 가장 현대화된 불교문화’라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해진다.
마곡사도 늘 이 주제를 가지고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려고 한다. 닫혔던 마음을 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거나, 또는 잊혀져가는 우리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것과 함께 사찰에 있던 고유문화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108배, 참선, 발우공양, 타종체험 등…. 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감동은 억지로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다. 저녁 예불을 마친 후 어두워져가는 산사에서 스스로를 사색해보는 것, 스님과 녹차를 나누며 담소하는 것에 사람들은 감동한다. 발우공양에서 시주의 은혜와 절약과 생태를 느끼고, 108배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참선으로 고요함 속에서 진리를 찾는 것을 알리는 것에 의미를 더 크게 갖는다. 템플스테이 참여자에게 산사의 맑은 공기와 계곡물과 산을 가슴속에 품어가게 만드는 일이 템플스테이 아닐까? 그러다보니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다. 바로 템플스테이의 목적은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려고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장율사 창건 천년고찰
백범 김구선생 귀의 인연
충남 공주에 위치한 마곡사는 신라의 고승 자장 율사가 창건한 1000년 고찰이다. 사굴산문의 범일 국사를 비롯한 고려의 도선대사와 보조국사, 조선시대 각순스님의 서릿발 같은 수행 가풍과 원력이 서려있는 도량이다. 특히 마곡사 백련암은 백범 김구 선생이 일제시절 일본군 특무장교를 처단한 뒤 불교에 귀의하여 3년 간 은거한 역사적 장소이다. 또한 광복 후 김구 선생이 직접 그 날을 회상하며 심은 향나무 한 그루가 지금까지 마곡사 한 편을 당당히 채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곡사 템플스테이는 기업연수, 가족명상을 비롯해 실직자,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자랑이다. 특히 위빠사나 명상법을 활용한 자비명상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사찰에서 하는 맨발의 삼보일배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충족시켜 주기도 한다. 사진은 제8교구본사 직지사의 템플스테이 한 장면. 불교신문 자료사진
■ 내 인생의 템플스테이- 김천 직지사
2010년 우리 병원에 새롭게 탄생한 39명 새내기 신입간호사들의 입문교육을 위해 ‘직지사 1박2일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습니다. 널리 알려진 문화체험이지만, 사찰에서 실시된다는 이유로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 교육부장의 직책을 맡은 이상 꼭 한번은 템플스테이를 함께 해보고자 했었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삼보일배…‘하면된다’
자신감·성취감 충족
‘최고의 오리엔테이션’
특히 108배와 묵언을 행하지 못한 벌로 실시한 300배, 묵언수행, 발우공양, 포교국장 스님께 자세가 너무 좋다며 칭찬을 들었던 참선, 맨발의 삼보일배 등 힘든 과정을 인내하며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우리 신입 새내기들이 너무 예뻐 보이고 대견하여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느림의 미학을 맛보았고, 마음의 안정과 인내와 끈기를 배웠으며,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맨발의 삼보일배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충족시켜 주며, 어디에서도 평생 접해 볼 수 없는 이벤트이자 하이라이트였다. 실천과 나눔을 기억하며 좋은 간호사로 거듭날 수 있다. 후배들에게도 꼭 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던 새내기 간호사들의 목소리.
덕분에 우리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리엔테이션을 기획한 간호부로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민성스님의 죽비 소리, 그 엄한 모습에 무섭기도 했지만 간간히 넉살스런 모습으로 용기를 주시던 모습은 그간 ‘스님’에 대해 가졌던 딱딱한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스님을 통해서 본 가사, 장삼, 법복의 우아함은 우리 문화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어설프고, 실수투성이였던 우리들의 템플스테이에 힘이 되어 주시던 습의사 스님들께도 죄송함과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변화의 시대에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는 산사의 모습, 템플스테이에서 배운 하심의 실천으로 지치고, 아픈 이들과 함께하는 간호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영수 /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오유지족…‘느림과 비움’
휴식형 템플스테이 각광
서기 418년 아도화상에 의해 세워져 1600년 동안 고승대덕을 배출한 직지사. 1990년대 부터는 직지사를 중심으로 한 직지성보박물관을 통해 경북 북부지역인 김천, 상주, 구미, 문경, 예천 등지의 여러 절에서 전해오는 국보급 불교문화재를 지켜가고 있다. 최근에는 ‘오유지족’ ‘느림과 비움, 그리고 나눔’을 비롯해 김천시와 연계한 ‘김천 직지 나이트 투어’ 등 다양하고, 내실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야단법석 템플스테이’와 휴식형, 기업연수형 템플스테이도 주목받고 있다.
[불교신문 2636호/ 7월3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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