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실상사 템플스테이 |
![]() 선운사 뒤편 차밭에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찻잎을 따며 즐거워하고 있다. “선운사 만세루에 걸린 초승달 추억” ■ 고창 선운사…내 인생 최고의 템플스테이 안녕하세요. 지금쯤 만세루에는 어여쁜 눈썹 같은 초승달이 걸려 있겠지요. 아직도 방문을 열면 보리수 꽃 향 그윽한 바람이 평상에 놓여 있을 것만 같아요. 이른 새벽 스님의 목탁소리에 번쩍 깨어 눈곱만 떼고 새벽예불을 드리러 달려 나가던 것도, 스님의 북소리에 마음속 부정적인 무엇들이 툭툭 털려 나가는 것만 같았던 그 뭉클함도, 꽃향기가 바람에 날리던 보리수나무 그늘 밑에서의 책읽기도…. 별이 빛나는 밤에 평상에서 눈을 감고 들었던 소쩍새소리,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지나는 소리, 또 만세루에서 마시던 차와 담소, 매일 손에 닿을 듯 걸려 있었던 초승달, 도솔암 가는 길에 만났던 부지런한 다람쥐들. 아! 그리고 두더지와 예쁘게 가꾸어놓은 생태공원의 무법자 황소개구리까지! 아직도 이렇게 눈과 귀에 생생한 선운사가 그립습니다. 별 밤 바람소리 벗하며 차 한잔에 행복한 담소 “보리수 꽃향 내내 남아” 며칠간의 템플스테이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일주문을 지나고 계속 웃음이 났습니다. ‘무슨 짐을 그렇게도 싸 온 건지, 도대체 이 가방들은 다 뭐지?’ 하면서 말예요. 짐이 무거워서 혼났습니다. 참 민망하더라고요, 마치 제 삶의 무게 같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저도 모르게 맘속으로 흐뭇하게 웃으며 일주문 밖을 나섰습니다. 다음에는 몸도 마음도 더 가볍게 이곳을 찾으리라, 다짐했습니다. 3박4일간 선운사에서 보낸 템플스테이는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불교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난생 처음 홀로 떠난 산사체험의 낯설음을 반가운 인사로 맞아준 스님과 팀장님, 또 옆방에 계시던 법우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언젠가, 저와 법우님들이 깎은 매실로 만드실 거라던 그 장아찌를 스님과 산사체험을 하는 또 다른 법우님들이 드시게 될까요? 다들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선운사 템플스테이는 조용하고, 평화롭고, 맑고 향기롭습니다. 바보는 결심만 한다죠. 누구든지 망설이지 마시고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참 나를 찾는 여행, 템플스테이. 다음에는 저도 더 크게, 단정히 합장하며 반갑게 인사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모두 건강하세요. 은교 선운사 템플스테이는… 동백과 차(茶)로 유명한 선운사는 미당 서정주, 최영미, 김옥진 등 많은 시인들의 작품과 노래를 통해 더욱 그 이름이 알려졌다. 4월 즈음 산사를 가득 메운 동백은 말 그대로 꽃비를 내리고, 도솔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우거진 숲과 계곡으로 인해 장관을 이룬다. 선운사 템플스테이는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학을 결합시켜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선운사 템플스테이 주요 일정 ▶해맞이 템플스테이연말연시 ▶동백 시문학 템플스테이4월중 ▶차 체험 템플스테이5월중 ▶하계방학 템플스테이7~8월중 ▶염전체험 템플스테이6~9월중 ▶꽃무릇 시문학 템플스테이 ▶한가위 템플스테이9월 중~하순 ▶차꽃따기 템플스테이9월 말~10월 중 “행복은 순간의 만족 훗날의 결과 아니야” ■ 내 인생의 ‘참행복’ 선물…남원 실상사 템플스테이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한가함을 누리고 싶은 것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꿈꾸는 작은 소망이다. 지난 겨울부터 절집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남원 실상사 여름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기로 했다. 속옷 몇 벌, 간편복 한 벌, 세면도구, 책 한 권 등을 챙겼다. 카메라 가방과 준비물 가방을 메고 현관을 나서는데 아내가 따라 나선다. 별 일이다. 앞서 가는데 뒤통수에 대고 아내가 한마디 한다. “담배 끊고 와!” 실상사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내면의 넓지 않은 들판 한 가운데 개천을 넘어 있었다. ‘해탈교’라는 이름을 가진 다리를 건너면 못생긴 장승이 버티고 서서 방문객을 맞는다. 등록을 하니 황토 염색을 한 수련복과 함께 수저, 수련회 자료, 메모장 등을 준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입재식 연습이 끝났다. 얼굴에 평온한 웃음이 가득한 원묵스님이 실상사를 한 바퀴 돌면서 안내를 한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 흥척국사가 개창한 최초의 선종 가람으로 창건 당시 지실사였으나 흥척국사의 존칭인 ‘실상선정국사’의 앞머리를 따서 고려 초부터 실상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아내의 한마디 “담배 끊고 와요” 한끼 밥에 감사 “행복 안고 왔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며 모든 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양하세요.” 한 끼 밥을 먹으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밥을 먹는 과정 자체가 수양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리고 저녁, 법일스님의 <반야심경> 강론이 시작되었다. “행복은 무엇입니까? 오온(五蘊)이 모두 공함을 비추어 보고 모든 괴로움을 여의었으니 그게 행복 아닙니까? 공(空)이란 비유비무(非有非無)이며 전무(全無)가 아닙니다. 즉 자존(自存)입니다. 따라서 물질세계와 마음세계에서 해탈을 이루면 행복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음으로 저것이 없다. 연기설이다. 행복이란 행위의 순간에 만족하는데서 오는 것이지 훗날에 예견된 결과가 행복은 아니라면서 스님은, 반야심경은 결국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생각의 대상은 그냥 있는 것이고, 있는 그것을 느끼고 판단하여 인식하는 것은 사람들의 몫이고 이것이 마음이라는 말이 다시 맴돈다. 요즘 들어 아내가 미운 것도 원래 미워서 미운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미움이 생겨서 미운 것이고, 더 싼 기름을 넣지 못해 씁쓸한 것도 내가 그런 마음을 가졌으니 씁쓸한 것이다. 아! 모두 내 마음 탓이다. 신우범 ![]() 실상사 템플스테이는… 실상사는 남녘에서 가장 크고 깊은 지리산 아래, 수 만평의 논 한 가운데 놓여 있다. 너른 들판이 여름이면 새록새록 자라는 볏 잎으로 초록바다가 되고, 실상사는 그 속에 마치 섬처럼 머무른다. 불교의 연기사상을 교육이념으로 삼은 중.고등과정 학교인 ‘실상사 작은 학교’와 ‘실상사 귀농학교’ 등 생태환경과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실천하는 사찰로 알려져 있다. 전라도내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수의 국보와 보물을 가진 곳으로서, 템플스테이 또한 자체적으로 계획을 짜 움직이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로 자유롭게 운영하고 있다. 〈사진 위〉 [불교신문 2640호/ 7월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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