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불자들 중에는 기도를 해서 병이 나았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과연 기도로도 병이 나을 수 있는 것입니까?
훌륭한 치유법 중 하나이지만
모든 병 낫는다는 맹신은 금물
답: 기도는 매우 뛰어난 치유법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로 나을 수 있는 병이 대단히 많습니다. 이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이미 충분히 검정된 것이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병이 기도만으로도 나을 수 있다고 단정해버리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직 기도만으로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어버리면 이것은 맹신이 되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최적의 치료 기회를 잃게 되어 크게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전염병이나 사고로 인한 신체적 훼손 등은 당연히 병원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기도는 심리치유요법이고 의약은 현상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있기에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에서 부처님을 대의왕(大醫王)이라고 했는데, 이는 심리적인 안정이 치유의 효과뿐만 아니라 예방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망상 자체가 이미 병적인 현상으로 육체적으로 감염된 것보다 훨씬 더 고통을 유발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며, 이 망상이 점차 스트레스를 강하게 해서 신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현대의학에서도 밝혀진 사실입니다. 심지어 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최면상태에 빠져서 객관적으로는 멀쩡한 신체임에도 본인은 심각한 병적인 고통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병은 조화가 깨어진 하나의 현상입니다. 그러므로 병이라는 부조화의 현상은 조화를 회복하면 사라지는 일시적 현상입니다. 특히 심리적 부조화로 인한 고통은 조화만 회복되면 사라질 허상입니다. 사람들은 허상인데 왜 고통을 느끼는가하고 되물을지 모릅니다. 그것은 악몽이 허상임에도 고통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귀신에 대한 두려움도 스스로 만든 허상임에도 공포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스님들은 수행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경험을 합니다. 그 중에는 자신이 병에 걸린 경우, 치유되는 과정에서 상식을 벗어난 일도 무수히 경험합니다. 심지어 현대의학에서 온갖 치료법을 동원해도 완치가 어렵다는 난치병이 기도만으로 낫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불자들 중에도 신비한 체험을 한 이는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에서 도저히 회복될 수 없다고 판정을 받은 이가 절에 와서 기도로 건강을 되찾아, 십 수 년이 지난 지금도 잘 살고 있는 이도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해서 무조건 기도로 모든 병이 낫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물론 현대의학의 치료방법도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지요. 어떤 이들은 항암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이도 있지만, 비슷한 경우였음에도 전혀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이들도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다르고 그 심리적인 면이나 그 신체적인 면역력 또는 회복력이 다른 사람들을 동일시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이지요.
병에 걸렸다는 것은 일종의 업입니다. 생활습관이 바르지 못했거나 혹은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한 결과로 나쁜 현상이 나타난 것이지요. 지금 문제가 되어 있는 광우병만 하드라도 자연법칙을 어긴 인간의 욕망으로 빚어진 결과입니다. 이처럼 심리적 또는 현상적 부조화가 병을 만드는 것이지요. 기도는 잘못된 업을 고쳐 조화로운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훌륭한 치유법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송강스님/ 개화사 주지
[불교신문 2460호/ 9월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