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과 문화원 강좌는
지식 전달보단 ‘신심 증장’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위한
자리이타행 실천에도 ‘모범’
충북불교회관 이전 신축해
지역 문화계 ‘리더’ 추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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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용화사는 매년 봄마다 무심천 벚꽃축제를 열어 시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
제5교구본사 법주사 수말사인 용화사(龍華寺)는 청주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無心川) 변에 자리잡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용화사 상량문에 따르면, 1901년 조선 고종의 후궁인 순빈 엄씨는 일곱 분의 미륵 부처님이 다가와 청주에 있는 우리를 구하고 절을 세워 안치해주길 간곡히 당부하는 기이한 꿈을 꾸게 된다. 같은 꿈을 꿨던 이희복 청주목사는 순빈 엄씨의 명에 따라 청주 무심천 서쪽 풀숲에 묻혀 있던 부처님을 찾아 용화사를 지어 모시게 됐다.
일설에는 신라 선덕여왕 대에 미륵불 7본존을 중심으로 70칸 규모의 사찰로 창건돼 신라 화랑들의 심신 단련과 군사들의 충성을 맹세하는 도량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여러 차례 화마와 전쟁 등으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거듭된 중창불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용화사 미륵부처님은 대홍수를 통해 무심천에 묻혔다가 1000여 년 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아, 사바세계의 중생을 제도하고 있다.
‘천년의 향내음이 있는 미륵도량’인 용화사는 83만명인 청주시를 대표하는 중심사찰로서 수행과 전법에 매진하고 있다.
‘수행을 자기화하자. 전법을 자기화하자. 회향을 자기화하자.’ 이 3가지 문구는 청주지역의 대표적인 전법도량인 용화사의 ‘수행덕목’이다. 즉, 열심히 수행하고 기도해 내가 먼저 변한 뒤 그 에너지를 지역사회로 회향하겠다는 서원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용화사는 신도교육을 강조한 회주 월탄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의 가르침에 따라 ‘충북불교대학’과 ‘용화문화교육원’을 통해 지역 인재불사에 매진하고 있다. 용화사는 1년과정의 주·야간반으로 운영되는 충북불교대학, 2년동안 불교경전을 배우는 충북불교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바르게 알고 바르게 믿어 바르게 행하자’를 교육목표로 한 충북불교대학은 그동안 22기의 불교대학, 10기의 불교대학원을 통해 총25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지역 대표 신도전문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수도권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최고의 불교대학을 유지하기 위해 탄탄한 교수진을 초빙하고 커리큘럼도 ‘신심 증장’을 최우선 목표로 꾸렸다. 외부 스님과 교수를 초빙해 교수진을 꾸렸지만 스님은 강의 때마다 강의실 뒤편에 앉아 수업을 함께 듣는다. 강의를 마친 뒤에도 재학생들이 각 조별로 차담을 갖도록 유도함으로써 강의 참여율을 높이고 도반으로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도 앞장서 마련해주고 있다. 또한 자칫 친목모임으로 전락할 수 있는 불교대학 동문모임은 지역사회를 위해 자원봉사를 전개하도록 유도하는 등 각계각층에 포진한 동문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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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용화사 전경. |
또한 문화교육원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고취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강좌도 제공하고 있다. 한문반과 사찰음식, 태극권, 요가, 풍수지리 등 충북불교대학에서 엿볼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신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다른 분야의 강좌로 곧바로 교체하는 등 신도들의 눈높이, 욕구에 맞는 강좌를 연이어 선보여 인기가 높다. 시민선방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경내 적묵당에 마련된 시민선방에는 15명 내외의 불자들이 선덕 항학스님의 수행지도를 받으며 정진하고 있다. 미래 주역인 청소년을 양성하기 위해 장학사업도 새롭게 펼치고 있다. 지난 12월13일 열린 충북불교대학 총동문회 송년의 밤에서 5명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한 것을 시작으로 용화사는 해마다 부처님오신날과 연말을 맞아 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과 수행 못지않게 전법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청주를 대표하는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무심천’ 변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을 적극 활용한 ‘무심천 벚꽃축제’를 매년 봄에 열고 있다. 사찰음식은 물론 떡볶이 등 각종 간식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컵등과 단주 만들기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갖고 있다. 또 용화문화교육원 문화강좌 수강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무심천 일대를 정화하는 무심천 지킴이 활동은 활동범위를 넓혀 무심천 일대의 각종 생물을 공부하는 모임으로 확대됐으며 ‘용화봉사단’은 지역사회를 위한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공군사관학교 호국성무사 법회 지원 등 군포교는 물론 청주지방법원 불자회 등 직장직능단체의 법회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용화사는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의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한 가정체험 등 새터민을 위한 포교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용화사 신도와 불교대학 재학생들은 1박2일동안 자신의 집으로 하나원 원생을 초청해 짧게나마 남측 가족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정체험을 통해 용화사 신도가 새터민을 양딸로 삼기도 하는 등 한번 맺은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연말마다 새터민을 초청해 김장김치를 함께 담근 뒤 새터민은 물론 지역의 소외된 저소득세대에게 나누는 자비의 김장 나눔 행사도 갖고 있다. 새해맞이 타종식 때 새터민을 초청해 함께 떡국을 나눠 먹는 등 각종 행사 때마다 새터민을 초청해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데 앞장서고 있다.
도심 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을 살린 템플스테이도 용화사의 새로운 자랑거리 중 하나다. 특히 ‘북 명상’을 통해 북을 두드리면서 흠뻑 땀을 흘린 뒤 차분하게 차를 마시다보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낼 수 있어 특히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연말이면 저소득 결손가정을 초청한 템플스테이를 여는 등 용화사만의 특화된 템플스테이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내덕노인복지관과 율량3어린이집을 수탁운영하는 등 지역민들의 복지 증진과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유치원도 새롭게 운영하려고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회향하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웰빙문화와 함께 사찰음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현실을 반영해 청주 산남동 신도시에 사찰음식 전문점을 개원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용화사 경내에 위치한 충북불교회관을 새롭게 신축한다는 방침이다. 불교행사는 물론 세미나와 전시회, 결혼식 등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와 하나 되기 위한 행보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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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사진은 용화사의 자랑인 미륵부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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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 구심점으로 만들겠다”
용화사 주지 각연스님 “용화사가 불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더 나아가 청주지역 문화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더욱더 매진하겠습니다.” 9년째 용화사 주지 소임을 살고 있는 각연스님<사진>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각연스님은 불교대학이 불교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자로서의 신심 증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교대학 강의 때마다 재학생과 함께 강의를 들을 뿐만 아니라 강의를 마친 뒤에는 재학생들과 함께 차담을 나눈 뒤 밤11시30분이 돼서야 잠자리에 들 만큼 신도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도심사찰 주지로서 사중 안팎으로 일정이 적지 않음에도 사시예불만큼은 반드시 참여하는 등 신도들의 신심 증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용화봉사단, 상조회 등 각종 신행모임들도 돈독한 신심을 바탕으로 한 자리이타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각연스님은 탈종교화시대에 접어드는 만큼 사찰이 더 이상 기도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단언했다. 더 나아가 사찰이 지역공동체에서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도들을 위해 문화교육원을 운영한다면 시민들을 위해 무심천 벚꽃축제를 열고 있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아울러 용화사 인근 낙후된 지역이 조만간 재개발되는 것과 발맞춰 충북불교회관을 이전해 불자는 물론 시민들이 종교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도 추진중이다. “무심천 벚꽃축제를 열면 시민들도 자연스레 절에 오게 되는 계기가 됨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 불교를 바라보는 인식도 부드러워지더군요. 충북불교회관을 새롭게 조성해 결혼식과 전시회 등을 자유롭게 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보려고 합니다. 지역공동체의 구심체 역할은 그냥 되는 게 아닌 만큼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진력해 나가려고 합니다.” |
[불교신문3264호/2017년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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