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출신 아도화상
‘신라불교 초전법륜지’
매월 팔관재계 법회 통해
불자로서의 정체성 수립
‘치유 향’ 통해 건강 기원
계층포교 해외구호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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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도리사 참배객이 아도화상 성상에 향 공양을 올리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 ||
구미 도리사는 ‘신라불교 초전법륜지’ ‘신라불교 발상지’ ‘해동 최초가람’ ‘적멸보궁’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천년고찰이다. 신라 제19대 눌지왕 때인 417년 고구려 승려인 아도화상이 불교가 없었던 신라를 포교하기 위해 처음 세운 신라불교의 발상지이다. 이는 불교가 527년(법흥왕 14년) 신라의 국교로 정해지기 110년 전의 일이다. 도리사 경내에서 약 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일주문에도 ‘해동 최초 가람성지 태조산 도리사(海東最初伽藍聖地太祖山桃李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아도화상은 수행처를 찾다가 겨울인데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보고 상서로운 땅임을 알아보고 모례장자의 시주를 통해 절을 창건했다. 복숭아(桃)와 오얏(李)의 이름을 따 사찰이름을 도리사로 정했다. 또한 1976년 세존사리탑 보수공사 중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하러 올 때 모셔온 진신사리가 금동육각사리함(국보 제208호)에서 발견돼 ‘적멸보궁’이기도 하다.
도리사는 목숨까지 내걸고 불교 불모지인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의 가르침을 잇기 위한 다채로운 선양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아도화상은 불교 뿐만 아니라 향(香)의 쓰임새를 신라에 최초로 전한 성인으로, 7일간 향을 피우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 성국공주의 병을 낫게 함으로써 불교를 전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아도화상에게 향공양을 올리면 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어, 도리사 참배객이라면 누구나 ‘아도화상 성상’ 앞에서 향공양을 올리면서 무병장수와 평온을 기원하고 있다. 여느 사찰이 스님들의 기일에 맞춰 차를 공양하며 가르침을 되새기는 ‘다례재’를 올리는 것과 달리 도리사는 향을 공양하는 헌향재를 매년 10월3일마다 봉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아도화상의 발자취를 따라 1.5km거리에 위치한 아도화상 열반지 ‘금수굴’까지 산행하는 임도걷기행사를 통해 불교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시민 화합도 도모하고 있다. 아도화상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연구, 계승하기 위해 ‘아도문화진흥원’을 설립했으며 사찰 최초로 도리사만의 향인 ‘아도화상 치유의 향’도 만들었다. 치유의 향에는 자신의 이름과 발원문도 써넣을 수 있도록 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지인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참가자들이 직접 향을 만들고 그 향을 피워 놓고 명상하는 ‘향기만발’은 도리사만의 특화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인기만점이다.
도리사는 내년이면 창건 1600주년을 맞는 만큼 아도화상의 뜻을 기리기 위한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한다. 전 세계의 다양한 ‘향’을 모아 전시하는 ‘향문화박물관’ 건립 선포식과 아도화상 무용극 산화가 공연, 향기나는 음식전, 향 전시, 천년향 이운식, 기념 세미나 등의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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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사 전경. | ||
도리사는 목숨까지 내걸고 불교 불모지로 건너와 부처님 법을 전한 아도화상의 전법정신을 잇기 위해 무엇보다 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10여 년 전, 구미시 봉곡동에 도심포교당인 화엄탑사를 개원하고 구미불교대학을 개교해 지역포교와 인재불사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에도 헌신하고 있다. 금오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경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연꽃어린이집, 구미지역아동센터, 금오노인복지센터(주간보호), 아동그룹홈 문수의집, 금오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등 여러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도리사 스님 모두가 자신의 일처럼 가가호호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는 등 지역사회와 하나 되기 위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즉, 도리사는 지역민에서 아동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찰과 함께 사회적기업인 카페 ‘마을과다락’을 운영하면서 수익금은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불교계, 특히 지방에서 취약한 계층포교를 강화하기 위해 사찰이 위치한 구미시 해평면에 지역아동센터 1곳을 추가로 개원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여름과 겨울 방학 때마다 불교캠프를 열고 있으며 인근 금오공대불교학생회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주 사찰을 찾아 불교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근로장학금 방식의 ‘아도화상 장학금’도 수여하고 있다. 구미경찰서와의 연계에 이어 현재는 대구지검 김천지청과 금오공대와 함께 ‘청소년 선도를 위한 대학체험 및 템플스테이캠프’를 열고 있다. 멘토-멘티맺기를 통해 새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교육부로부터 인성함양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리사는 구미지역은 물론 국제개발구호단체 ‘더프라미스’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어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리이타행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도리사 회주 법등스님이 이사장을, 주지 묘장스님이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도리사는 아프리카 말라위, 동티모르, 미얀마, 네팔 등지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부탄에도 지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북녘 어린이 영양지원을 위한 통일쌀 경작사업을 해마다 펼치는 등 불교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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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관재계 법회 모습. | ||
도리사는 불자들의 신심 증장과 더불어 불자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매월 초하루법회를 ‘팔관재계(八關齋戒) 법회’로 봉행하고 있다. 신도가 육재일(六齋日)에 지켜야 하는 8가지 계율인 팔관재계는 살생을 하지 말라 등 5계에 높고 넓은 큰 평상 위에 앉지 말라, 몸에 패물로 치장하거나 화장을 하지 말고 노래나 춤을 하지 말라, 식사 때가 아니면 먹지 말라(오후불식) 등이 추가됐다.
팔관재계 법회는 기도와 포살, 법문, 회향 등으로 진행되며 일주문을 나서 일상생활로 돌아가서도 6재일(8일, 14일, 15일, 23일, 29일, 30일) 만큼은 반드시 8가지 계율을 지키도록 권장하고 있다.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현대에 맞게끔 6재일을 음력에서 양력으로 바꿨으며 ‘도리사 달력’과 SNS ‘밴드’에도 6재일을 적시해 전파하고 있다. 포살 의식도 새롭게 추가했다. 6재일마다 오후불식을 통해 절약한 공양비는 보시를 통해 자비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사찰 운영위원회를 통해 사중의 대소사를 결정하고 집행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은 물론 신도들의 애사심과 소속감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참선모임인 수선회는 전강스님과 성철스님 등이 정진했던 태조선원에서 정진하며 참나를 찾는 등 각 신행단체별로 신행프로그램을 통해 신심을 증장해 나가고 있다. 유언을 동영상으로 미리 남겨 49재 마지막 날 유가족에게 상영해주는 ‘마지막 편지’도 도리사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도화상 전법 원력 계승하겠다” | ||||||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최초로 전함으로써 화려한 신라문화가 꽃피울 수 있게 됐습니다. 아도화상의 전법의미를 되새기고 계승하기 위해 수행과 포교를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도리사 주지 묘장스님은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3년 1월 도리사 주지로 부임한 묘장스님은 개산조 아도화상을 단순히 역사적 인물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향을 피우고 기도하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분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향기’ 박물관은 있지만 ‘향’ 관련 전문 박물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 10월 창건 1600주년 기념 헌향재 때, 향문화박물관 건립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불사에 나설 것입니다.” 스님은 매월 초하루법회를 팔관재계 법회로 열어 불자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무늬만 불자가 아니라 삶 속에서 불자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가치를 펼쳐 나가기 위한 토대를 ‘계율’에서 찾은 것이다. “입재는 삼간다, 즉 계율을 지킨다는 의미가, 회향은 되돌려주는 것, 즉 공덕을 나눠주는 의미가 있지요. 입재와 회향을 통해 계율을 지키면서 공덕을 쌓고 그 공덕을 사회적으로 나눠야해요. 불교만의 아름다운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도리사부터 변화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묘장스님은 사찰 운영에서 신도들과 함께 하는 운영위원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님 2명과 각 신행단체 회장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신도들의 의견과 민원을 수렴해 해소하고 신도들이 책임감 있게 사중 업무를 맡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거동이 불편한 노보살님은 공양간에서 긴 줄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그 분들을 먼저 빈자리로 모신 뒤 공양물을 대신 받아주는 것도 운영위원회에서 제안돼 시행되는 사업이지요. 각 신행단체들이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분장해 일을 척척 해결해 가는 것도 운영위원회의 장점이지요.” | ||||||
[불교신문3233호/2016년9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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