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 졸업생 너 나 없이
졸업 전 2명씩 입학생 추천
중부권 최대 불교대학 ‘우뚝’
반찬 배달과 목욕 봉사 등
자비행 통해 지역에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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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14일 각원사 신도들이 독거노인 등에게 전할 밑반찬을 만들었다. | ||
천안은 국토의 중핵도시로 수도권 배후와 충남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교통 요충지로 자리 잡고 있다. 또 독립유공자와 애국지사들을 많이 배출한 애국충절의 고장이며 중부권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충남 대표 도시다. 천년고찰을 비롯한 유수의 사찰이 많지만 좌불상이 봉안된 각원사가 도심포교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도량으로 자리하고 있다.
천안 태조산 자락에 자리 잡은 각원사는 41년 전인 1975년 조실 법인스님의 원력으로 창건됐다. 통일의 원력으로 성전 건립을 서원하고 오랫동안 교학과 수행정진을 하면서 태조산과 인연이 돼 불사를 시작했다. 1977년에는 제일교포 김영조 거사의 시주로 높이 15m, 무게 60톤의 거대한 아미타여래좌상 남북통일기원 청동대불을 조성해 봉안했다.
개산조 법인스님과 현 주지 대원스님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대도량을 이룩하겠다는 일심으로 청동대불을 봉안한 이래, 많은 국내외 불자들의 정성어린 동참과 함께 불교문화 창달에 기여할 대작불사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각원사는 국내외 여러 개의 포교당을 두고 있다. 경주 대원사, 울산 연화사, 오산 현암사를 비롯해 일본 도쿄(東京) 명월사와 야마구치현 광명사, 미국 필라델피아 관음사 등의 해외 포교당을 통해 ‘한국불교 세계화’의 초석을 놓았다.
각원사는 지역의 불자들이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바른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난 2002년부터 조계종 신도전문교육기관인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 모집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불교를 바르게 알고자 하는 불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천안뿐만 아니라 아산과 경기도 안성, 용인, 화성, 평택 등에 거주하는 불자와 주민들이 불교대학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매년 300여 명의 신입생들이 입학해 공부하고 있는 중부권 최대의 불교대학으로 발돋움했다.
각원사불교대학에 입학생이 많은 것은 사중(寺中)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졸업생들이 신입생을 추천하는 제도 때문이다. 불교대학 학생들은 졸업을 하기 전에 보통 2명의 입학생을 추천한다. 강제성은 없다. 하지만 졸업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입생 모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불교대학에는 부부가 같이 다니는 경우도 많다. 지금까지 70쌍 정도가 졸업했다. 또한 한사람이 먼저 다니고 다른 배우자를 추천해 입학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님이 졸업을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서 올바른 삶을 살도록 아들과 며느리, 딸을 입학시키는 일도 적지 않다. 자연스럽게 전법(傳法)의 생활화를 이루고 있다.
불교대학 출신 중에는 지역과 불교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동문들도 많다. 현재 천안 시정(市政)을 이끌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도 불교대학 8기 출신이고, 양승조 국회의원의 부인을 비롯해 현역 도의원과 시의원 중에도 불교대학에 재학하거나 졸업한 사람이 많다.
불교대학은 매주 목요일 오전10시부터 강의하는 주간반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저녁 7시부터 강의하는 야간반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15기들이 불교대학을 입학하기 위해 신도기본교육을 받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 대학원과정인 경해학당(鏡海學堂)에 진학한다. 경해학당은 불교대학을 졸업한 동문들을 대상으로 실천 수행을 통한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전강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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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원사 불교대학 수업 모습. | ||
불교대학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친목도모와 화합을 위해 매년 체육대회를 개최해 도반의 정을 나눈다. 또 연말에는 1300여 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한자리에 모여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송년법회를 봉행한다.
각원사불교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은 배운 것에 그치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바로 지역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조손가정에 매주 도시락과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급식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다. 나눔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급식봉사는 사찰이 위치한 안서동 지역 23가구를 대상으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가구 수가 늘면서 현재는 안서동 뿐만 아니라 목천읍과 성거읍 등 천안시 전 지역 160가구에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실시하는 급식봉사에는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 지난 4월14일 급식봉사 준비가 한창인 각원사를 찾았다. 종각 밑에 마련된 급식봉사 주방에는 각자 맡은 소임에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메뉴는 밥과 국을 비롯해 일주일 동안 먹을 반찬으로 제육볶음과 무장아찌, 시금치, 그리고 빵과 호두과자, 요구르트가 포장되고 있었다.
급식봉사는 불교대학 기수별로 역할이 주어진다. 불교대학을 갓 졸업한 동문은 급식 조리를 담당하고 직전 졸업생은 도시락 포장, 재학생은 설거지를 담당한다. 또 다른 졸업생들은 기수별로 지역을 맡아 배달을 담당하며 KT&G 인쇄창 천안공장에서는 도시락 배달봉사에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여자 동문들의 전유물이었던 급식팀장을 남자 동문으로는 처음 맡은 송태섭 씨는 “봉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내 부모님이 드신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우리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급식봉사단은 그동안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 2014년 ‘충청남도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충남도지상을 수상했다.
각원사의 자비행은 급식봉사가 전부는 아니다. 대중목욕탕의 협조를 얻어 급식봉사의 수혜를 입고 있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서 씻겨드린다. 격월로 실시되는 목욕봉사에는 약 80여 명의 어르신들이 동참하고 있다. 힘이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때도 밀어드리고 머리도 감겨 준다. 또 목욕이 끝나면 내의와 양말을 새 것으로 준비해 입혀드리고 맛있는 점심과 떡을 선물한다.
각원사는 사회복지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실천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아우내은빛복지관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수탁해 각원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우내은빛복지관은 천안지역 처음으로 불교계가 운영하는 복지관으로 천안시 동부 6개 읍·면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각원사는 신도회를 중심으로 보현회와 문수회, 연등회, 칠성회, 자비회, 전등거사회 등 다양한 신행 모임이 있으며 도솔합창단과 성지순례단, 산악회, 결혼상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각원사는 지난 4월30일 개그맨 김재욱 씨의 사회로 인기가수 김용임과 김종서, 각원사 도솔합창단이 출연한 가운데 제11회 효음악회와 제3회 시민노래자랑을 개최했다.
“시민 위한 힐링공간 만들기 주력"각원사 주지 대원스님 | ||||||
“각원사는 불자들뿐만 아니라 천안시민들이 많이 찾는 수행의 도량이자 힐링의 공간입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기도하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사찰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원사 주지 대원스님은 사찰을 찾는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해주고 자애롭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원사가 대가람의 사격을 갖추고 지역불교를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개산조인 조실 법인스님과 주지 대원스님의 원력과 공덕 때문이다. 터를 잡을 당시부터 은사 스님을 극진히 보필하면서 불사에 매진한 대원스님은 “원력을 갖고 불사를 시작했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은사 스님의 추진력과 지도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나는 단지 묵묵히 은사 스님의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각원사는 템플스테이 운영도 구상하고 있다. 천안은 서울과 가깝고 주위에 대학도 많지만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이 없기 때문이다. 템플스테이 전용관을 지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아울러 스님은 “올해부터 노인복지관을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좀 늦은 감이 있다”며 “앞으로 시에서 짓는 종합복지관이 있으면 수탁해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사회복지에도 더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각원사는 각 신행단체의 지원과 포교에도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논산 육군훈련소 수계법회를 지원하고 있는 불교어머니회와 육군 탄약창 호국불교 창수사에 매달 포교 기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화엄군포교후원회에도 회원으로 동참해 힘을 보태고 있다. 또 포교사단 대전충남지역단도 지원하고 있다. 천안은 타종교세가 강한 곳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원사는 지역포교에 역점을 두면서 내실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알아야 올바른 실천도 가능하다”며 “현재 활성화 되고 있는 불교대학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졸업생들이 재적사찰과 지역사회에서 신행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포교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
[불교신문3199호/2016년5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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